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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와불사도 이제는 다국적~
    이런저런 이야기 2009. 1. 31. 00:21

    세상은 늘 변하며 움직이는 유동성 물질과 같다.

    풍습도 습관도 인식도.....

    어느것이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영화" 쌍화점"을 보면서 아랍계 만두장사 회회回回아비도 불교행사였던 팔관회에 참석해 연등을 달거나 부처님전에 보시를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많은 세월이 흘러온 현재는 그때보다 훨씬 이국의 사람들끼리 소통하기 쉽다. 머지않는 미래에는 이국이라는 말조차 사라져 버릴지 모르겠다. 지구 전체가 하나의 국가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각각의 종체성과 특별성은 소멸될 지 모른다. 이른바 신 유목사회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설은 양가의 어른들이 모두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장모님은 먹을 사람이 없다며 집에 있는 찹쌀을 정리해서 싸주셨다. 당분간 병원에 계셔야되니 사람도 없는 집에 오래두면 좀이 쓸게 마련이라며 싸주셨는데 마음이 짠해진 아내는 절에다 올리자고 한다. 그도 좋을 듯 싶다.

     

    나는 법당에 들어가 절을 하더라도 가능하면 무념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비우는 마음공부에 혹시 채워질까 싶어서이다. 아내는 찹쌀 한 봉지를 부처님앞에 올리고 장모님의 건강을 기원했을 것이다. 그 탓인지 얼굴이 환해졌다.

     

    절마다 어김없이 펼치는 기와불사.....

    어찌보면 절 살림의 큰 몫도 되지만 기와란게 늘 수리가 필요한 것이므로 간간히 기와가 소모된다. 천년쯤뒤에 낡은 건물에서 내 흔적이 묻은 기와하나가 발견된다면 그것도 의미깊은 일이리라 싶다.

     

    기와불사는 기와에 보시하는 사람이 기와면에 화이트펜으로 주소와 이름, 기원들을 적고 소정의 보시금을 내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 기와 원가의 몇배되는 액수를 낸다. 눈에 처음 뜨인 기와가 고향사람이다. 충청도에서 고향인 부산 '구포' 사람의 주소를 보니 반갑다. 이래서 지연의 깊이가 깊다고 하는 것인가? 아마도 소인배적 시각에서 헤어나지 못한거 같다. 기원들도 가지가지다. 학업성취는 가장 많이 보이는 화두고 건강, 사업성취도 자주 보이는 주제다. 오늘보니 기와불사도 이제는 다국적이다. 스리랑카나 인도 쯤의 글로 보이는 기와에다가 러시아 글도 보인다. 또 다른 구석에는 일본사람의 기와도 보인다.

     

    1000년정도 흐른 후 저 기와들이 다시 세상에 나오게되면 또 어떤이가 소설로 영화로 날개를 달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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