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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구영신送舊迎新
    이런저런 이야기 2008. 12. 31. 09:03

    송구영신送舊迎新

     

     


    '오드아이' 현상을 아십니까?
    주로 고양이에게서 많이 일어나는 현상인데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의 눈동자가
    색소과다 또는 색소부족으로 서로 다른 색깔을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신기하게도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가장 잘 융합되어 있다는 터키라는 나라의
    고양이들에게서 많이 보인다네요.


    '오드아이' 를 가진 고양이의 몸값이 천정부지라고 하는 군요.
    이렇게 서로 다른 것도 보기에 따라서는 귀물貴物이 되기도 하는 것이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중의 하나이겠지요.


    2008년을 돌아보면 '오드아이' 고양이가 생각납니다.
    같은 눈이지만 색깔이 달라서 오히려 돋보이는 '오드아이'가 부러운 한 해였습니다.


    우리 인간사회, 특히 우리나라는 왜 서로 다른 것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지 모르겠습니다.
    미친소를 보는 시각이 그렇고 촛불을 응시하는 눈빛이 그렇고
    물길과 자연을 그리는 손이 그렇고 세상을 담는 그릇이 서로 틀리다고 난리였습니다.
    틀리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요?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체 하는 것일까요?


    서로 눈색깔이 다른 고양이처럼 우리도 서로 다른 색깔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입체영화의 안경처럼 빨강색 렌즈와 파랑색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겁니다.


    빨강색 만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버릇을 들이면 온통 세상이 빨갛고
    파랑색을 통해서만 세상을 보면 세상은 으례 파란줄로만 알겠지요.
    입체영화용 안경처럼 파랑과 빨강을 통해 동시에 세상을 보면 또 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내년에는 두색을 동시에 눈에 걸치고 세상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매직아이용 그림이나 맨눈으로 보면 흐릿한 입체화면에서 새로운 풍경이 태어나
    우리들 앞으로 다가올 것 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쥐박이와 그 일당, 여의도 생쥐들, 그외 몇몇 시궁쥐들을 빼고는 말이지요.


    2008년 한 해는 유난히 불(火)이 많았습니다. 촛불에서 냉동창고 화재까지……
    속설에 불이 나고 나면 집안이 흥한다고 하지요.
    2009년에는 2008년에 일어났던 불들의 기운을 받아 세상의 기운들이 불끈거리길
    바래봅니다.


                                                                     2008년 12월 31일
                                                                                     김   대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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