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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신드롬
요즈음 일본 언론이 한국을 대하는 태도는 질시가 섞여 있다. 아시아에서는 자신들의 독무대라고 여겼던 스포츠 분야에서 추월을 하더니, 자신들의 철옹성이라 여겼던 반도체마저 함락 당하고 말았다. 이렇게 하나 하나 일본 신화를 무너뜨리는 한국을 보면서 일본 사회는 스스로를 "갈라파고스 신드롬"에 빠졌다고 말한다.
이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라는 표현은 일본 휴대폰 업체의 고전을 보도하면서 뉴욕타임즈가 처음으로 썼다. 일본의 휴대폰 업체들이 최신 기능을 담은 휴대폰을 연속해서 내놓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외면 당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이 휴대폰의 기술적인 발전을 선도하고 있지만 내수를 위주로 하다보니 자연스레 국제적 가술 표준을 외면하게 되었고, 그 결과 수출에서는 고전을 하고 되었다.
다윈이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원래의 종과는 다르게 진화한 생물들을 발견한 것처럼, 일본 휴대폰 업체들이 세계시장에 고립되어 일본 내에서만 팔리는 제품을 만들면서 세계시장 진출에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남아메리카 동태평양에 있는 에콰도르령의 10여개의 섬들로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영향을 준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 1,000km 정도 떨어져 있어 이곳엔 고유한 생물들이 많다. 200kg이 넘는 코끼리거북을 비롯해 길이가 1.5m에 달하는 바다이구아나 등의 파충류와 작은 갈라파고스펭귄 등이 유명하다.
반면 한국의 삼성이나 LG 같은 회사들은 좁은 국내 시장보다는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자연히 세계의 조류와 궤를 같이 하게 되었다. 따라서 세계 어디에서나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일본 휴대폰은 삼성이나 LG에 밀려 찾아보기 힘든 그들의 현실이다.
이런 현상은 외부와의 교류없이 고립된다는 것은 오늘날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반증한다. 일본의 경우 유래를 찾기 힘들만큼 전체주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외부세게에 대한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창의성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유연한 적응력이 부족한 경우이다.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아리까리 현대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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