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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세탁慾心洗濯 /김대근작은詩集 2009. 3. 1. 11:03
욕심세탁慾心洗濯 /김대근
육 장이나 칠 장쯤
키보다 귓밥이 더 커 보이는 부처님
금빛 옷 출렁이며
후광을 툴툴 털어 밟고
휘적휘적 걸어와
툭- 손가락을 퉁기자
아아아-, 풍경이 거문고가 됩니다
기와 끝 위태하게 매달린 구름
우우- 새털처럼 흩어져
햇살공양 넉넉히 나눕니다
풍경의 눈물 머금은 바람 떨어져
묻혀온 속진俗塵을 씻어냅니다
누군가 샛별 아래
빗자루로 새겼을 마음 심心
그 위로 빈틈없이 들어서는 햇살
참 좋다 싶은데
앵- 귓가를 울리는 파동 하나에
지은 죄도 없이 덜컥 주저앉고 맙니다
무심히 제 갈 길로 가는 나나니벌
하아- 참! 우습기도 합니다
불리지 않은 속진俗塵은 더께로 남아
오늘도 도돌이 음표만 바람에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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