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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무량사에서 /김대근작은詩集 2008. 5. 7. 09:23
무량사에서
김대근
극락전 낡은 문고리에
고추바람 한 줌이 남았다
봇물 터지듯
봄이 쏟아진 절 마당
겨울의 봉인 기어이 지키려는 눈발一茶頃,
목탁소리 문살로 새어나오면
꽃문양마다 아미타불 숨결이 돋는다
팽나무 빈속 우려내는 새소리
담 넘어
생강나무 꽃이 부끄러운 듯 바라본다겨울, 마지막 남은 봉인 태우는
무량사 봄볕.<불교문학 창간 20주년 기념호 수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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