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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여행..
    여행기 2006. 4. 11. 23:57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경상남도 남해를 갔다오다.. 
    2003-12-05 오후 8:22:03

     

     

    한밤의 창선대교를 건넜다.
    평소에 검문을 당해본적이 별로 없는 나는 창선대교를 건너서 남해로 들어오는
    연륙교의 마지막 다리에서 검문을 받으면서 비로소 이곳이 섬인 것을 느낀다.


    국도변에 최근에 지어진 듯한 모텔이 즐비하다.
    그중에서 한곳을 골라 들어갔다. 최근에 지어진만큼 시설도 최근의 것일거라는
    기대가 앞선다.
    그러나 방에 들어서자 페인트냄새와 새가구가 풍기는 특유의 냄새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새것이라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침에 일어난 시각이 7시 20분쯤이다.
    바다를 면하고 있는 창으로 일출이 막 시작 되려고 한다.
    여기까지 와서 일출을 온전히 본다는 것 자체가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여관의 창문에서 찍은 남해의 일출....

     

     


    남해의 신선한 아침에 만나는 풍경 하나..바다..그리웠던 남해안의 바다..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중에 가끔씩 만나는 파란하늘과 푸른바다..그리고
    초록의 수목들...
    우리의 인생은 그래고 살 만한 것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소품이다.

     

     

     


    남해의 두 번째 풍경..동백꽃..
    동백꽃닢은 유달스레 나뭇잎이 기름져 보인다. 이꽃을 보노라면 할머니 생각이 난다.
    동백기름으로 머리를 단정하게 꾸미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그리고 붉은 담쟁이..
    내 마음속에도 점점히 저렇게 붉은 정열이 영원히 붙어 살기를...

     

     

     


    그리고 풍경 또 하나...파초..
    남국의 상징인 파초..그렇치 여기는 남국이지!
    이국적인 파초가 낯선 이유는 아마도 까마득히 먼 조상이 말을 달려 북에서 온 탓인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구를 만났다.


    `諸惡莫作하고 衆善奉行하라. 自淨基意하면 是諸佛敎니라`
    모든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행하라. 스스로를 깨끗이 하면 이것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이니라...
    백번 천번 옳고 바른 말이기는 하나 단 한번의 실천도 어려운 명제다.


    운대암 3.5KM..먼길은 아니다.
    한번들러 보자고 핸들을 꺽었다.

     

     

     


    운대암이다.
    고려시대에 지어진 가람이라고는 하나 그동안 퇴락과 중창을 거듭하여 이제는 겨우
    대웅전 당우만이 옛모습을 그나마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대웅전과 산신각..앉아 있는 폼새에서 예사롭지 않은 산세를 느낀다.

     

     

     


    법당안..수많은 이름들이 하나씩의 염원을 담고 매달려 있다.

     

     

     


    범종각에 아침햇발이 들이친다.
    눈부심이 무거운 기와들이 신음한다. 그 신음소리가 솔닢에 걸렸다.

     

     

     


    기와로 벽을 만든 스님의 수행처인 듯..운대암의 현판이 보인다.

     

     

     


    어젯밤은 제법 쌀쌀했었다..밤새 추위에 떨었던 몸을 아침햇살에 녹이고 있는
    부도에서 세월의 흔적을 본다.

     

     

     


    내려오는길..남해의 유명한 유자를 만났다.
    거제도도 유자가 유명하다. 이 동네는 집집마다 한그루의 유자나무를 심어두어서
    어디를 가더라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중의 하나다.


    오는길 국도변에 할머니 두분이 나와서 유자청을 팔고 있길래 만원주고 한통을
    샀는데 옆에 있던 또 다른 할머니 한분의 목소리가 종일 따라다닌다.
    `아이고~~ 내것도 사주이소..`

     

     

     


    창선면 소재지다. 이곳은 죽방멸치가 유명하다.

     

    깔대기 모양으로 먼들어진 틀로 멸치들이 모여들고 뒤로 후퇴를 모르는 멸치들은
    우리의 식탁으로 간다.
    12월의 초입인 지금은 죽방멸치의 마지막 철이라고 한다.
    내년 2월까지는 죽방멸치잡이도 휴가인 셈이다.

     

     

     


    물살이 거세다. 저렇게 물살이 세니 고기들이 방향을 바꾸기도 쉽지는 않겠다.

     

     


    가까이 가서 죽방을 찍어 본다.

     

     


    갈매기 몇마리가 앉아서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죽방..지금은 대나무가 아니라
    H빔등의 쇠붙이로 만들어 져 있다.

     

     


    쬐끄만 간판을 보고 들어간 식당이 이곳에서 제법 소문난 곳이란다.
    죽방멸치요리가 소문난 집인데 아침이라 먹기는 뭐하고 물메기탕을 시켜서 먹었다.
    어찌나 많이 먹었던지 점심때까지 뱃속이 든든하다.

     

     


    이제부터는 하동의 이정표가 자주보이는 지방도로를 따라 가노라면 남해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마늘밭..이곳의 마늘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아침 저녁으로 해풍을 맞고 자라는 이곳의 마늘은 육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며칠전에 김장 한 것을 아는지라 소용치 않을 것 같아서 사오지는 않았다.

     

     


    이락사..길옆에 있다.
    남해에 왔으니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곳이다. 이곳이 이순신 장군이 최후를 맞이한곳이다.
    그 바다가 빤히 보이는 곳에 이락사(李落祠)...

     

     


    이락사로 오르는 길..마음을 숙연히 하고....

     

     


    `전쟁이 급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그의 마지막 말이다.

     

     

     

    노량해전의 기록..

     

     


    이락사의 현판과 저 뒤에 보이는 현판은 박정희 대통령이 내렸단다.
    실도 많았던 사람이기는 하지만 공도 또한 많았던 사람이다.
    일국의 대통령으로 손색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그 평가는 역사의
    몫이기는 하지만...

     

     


    이충무공의 유몰비...

     

     


    이락사뒤 정자로 오르는 길에는 온통 동백천지이다.
    지금부터 피기시작하는 동백들은 화사했다. 떨어져 시든 꽃과 매달려 시들어 가는 꽃..
    이제 맺히는 몽우리..활짝 핀꽃...


    마치 우리의 삶의 여러모습들을 보는 것 같다.

     

     


    동백과 소나무가 어울어진 길...

     

     

     

     


    첨망대와 그 설명...
    이곳에서 보면 삼면의 바다 풍경이 환히 보인다.

     

     


    이락사 지붕과 동백꽃 군락...

     

     


    꼭 똥같이 생긴 버섯..몇 송이가 보인다..

     

     


    정자에서 본 남쪽...

     

     


    서쪽으로보면 광양제철소가 빤히 보인다..

     

     


    북쪽으로 보면 하동화력이 보이고 그 앞의 바다가 이순신 장군께서 마지막 전투를
    벌이다가 순국하신 노량해협이다.

     

     


    노량해전을 그려놓은 설명그림...

     

     


    햇살을 받고 있는 동백꽃...다시 한번 찍어 본다.

     

     

     

     


    나쁜 사람들....


    가끔 이런 사람들이 있다. 바닷가인지라서 춘란이 가끔 있을텐데 이걸 뽑아가다가
    두뿌리나 흘려 놓았다.
    아까와서 줏어서 차에 실어 두었는데 내일은 휴지에 물을 축여서 뿌리에 덮어서
    집으로 가져가야 겠다.
    살면 참으로 다행이다.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협에 가보기로 하고 가다가 입구에 만난 굴을 키우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굴껍데기들의 무더기...

     

     


    여기가 그 현장이다. 저 남해대교 밑이 이순신장군의 유혼이 떠도는 곳이다.

     

     

     

    혼자서 한 컷트 찍어본다.
    너무 얇아서 세울 수 없는 익슬림....한참의 고민끝에 결국에는 방법을 해서 찍었다.

     

     


    차안에 있던 커피캔디통을 맥가이버 가위로 일부를 잘라내어 그걸로 아무대나 놓고 찍어면..

     

     


    남해대교를 건너기 전에서도 방법한 사탕통으로 셀프한컷트...
    포즈가 그런대로 괜찮다.
    셀프는 자유스러운 표정을 할 수 있어서 편하다.

     

     

     


    남해대교의 전경...이 다리를 건너면 육지다.


    남해여행의 마지막 종착지..금산사와 상주해수욕장은 가보고 싶었으나 두번이나
    왔었던 터이고 다음에 와이프랑 올 숙제를 남겨둔채 저 다리를 건넌다.

     

     

     

     


    오늘 오전에는 두 번이나 불을 만난다.
    남해대교를 막 벗어나서 하동으로 방향을 잡고 달린지 얼마지 않아서 만난 산불...


    광양의 입구 진월에서는 차량 정비소에 불이 났다.
    소방차도 안보이는 것으로 보아서는 금방 발화를 한 듯....


    볼 것도 먹을 것도 생각할 것도 많았던 남해여행....


    두가지의 숙제를 남겨둔다.


    첫째는 보리암...두 번째는 다랭이마을..계곡에 계단처럼 손 바닥만한 논들이 층층히
    들어서 있는 다랭이 마을..짧은 여정으로 마음만 가본 남해의 두곳이다.

     


     
    ******************************** 댓글 *************************************


     ☆별이☆  2003-12-05 오후 8:24:51   
    우아아...스크롤의 압박...즐감했슴다~ 경남지역 사는 별이보다 더 많은곳을 다니시는듯~ 
     
      반디불  2003-12-05 오후 9:20:43    
    별이님~~결혼준비는 잘돼가시나요..메일 잘받았습니다..곧 보내드리지요.. 
     
      반디불  2003-12-05 오후 10:00:14    
    산사랑님~~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기후가 상승하고 있다는군요..우리는 괜찮겠지만
    우리의 자손들은 한반도에서 소나무를 못보고 자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앙즈  2003-12-05 오후 10:00:19   
    동백꽃 벌써 피었군요 정말 탐스럽네요 
     
      반디불  2003-12-05 오후 10:01:46    
    앙즈님~~ 저도 놀랐습니다..생각치도 않게 동백꽃을 보아서... 
     
      잠이조아  2003-12-05 오후 11:25:38   
    셀프 사진 정말 잘나왔는데요~
    반디불님께서 잠좌 몫까지 다 여행하고 계시는듯 하다는 흐흐 
     
      햇살가득  2003-12-06 오전 7:52:16   
    그 춘란 어찌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살았나요? 
     
      반디불  2003-12-06 오전 8:07:45    
    햇살가득님~~ 어제 춘란은 고이모셔다가 휴지에 물축여서 베란다에
    화분에 잘두었습니다..이따 퇴근하면서 꽃집에 들러서 화분하고 흙사가지고
    가서 심어야지요.... 
     
      햇살가득  2003-12-06 오전 8:24:53   
    은하수님 한국 오실때 공지 띄우시라는^^ 벙개나 하죠? ^^ 
     
      반디불  2003-12-06 오전 8:27:53    
    은하수님~~ 빗줄기들이 굵지도 않고 이쁘고 차분하게 내려서 대전이후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왔습니다..푹쉬었더니 오늘은 출근을 가볍게 했습니다. 
     
      반디불  2003-12-06 오전 8:31:20    
    은하수님~~다음에 오실때는 꼭 미리 알려주세요..제가 최선의 코스를 추천드립지요.. 
     
      반디불  2003-12-06 오전 8:33:11    
    예..열심히 삽시다!!!모두 홧팅~~ 
     
      반디불  2003-12-06 오전 8:37:15    
    저두 동감입니다...즐건 주말을... 
     
      쿨료마냐  2003-12-06 오전 8:39:12    
    우와 반디불님의 여행기는 감히 뭐라 표현하기가 그렇네요 좋은 구경했씁니다.
    특히 기와로 만든 절이 정말 인상깊네요 
     
      주노아빠  2003-12-06 오후 3:51:45   
    오. 스크롤 압박도 대~단 하지만요. 내용이 더욱 대단함다.
    언제 함 이렇게 정리를 해 볼려나..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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