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복권 Sperm Lottery

정자복권 Sperm Lottery

 

돈 많은 부모에게서 태어난다는 뜻이다.

 

한때 온 나라를 열풍 속에 몰아넣었던 로또광풍이 당첨금액이 적어지면서 그 열기가 다소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로또는 서민에게 한 가닥 희망이요 신분상승의 돌파구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득상위 20%와 하위 20%간의 격차가 5.4배에 달한다고 하니 예전처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더라도 내가 열심히 하면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진지 오래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사교육이나 질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하고 돈이 없는 서민은 신분상승의 기회를 애초부터 박탈당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부의 분배에 실패를 함으로써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화되어 열심히 일해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게 없으면 못살며 내 자식들도 못살 것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잘 알다시피 임신은 몇 억 마리의 정자 중에 한 마리가 차지한 행운이다. 따라서 태어난다는 것 자체도 엄청난 행운이다. 거기에 돈 많은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것은 거의 로또의 확률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