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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바위섬(해당화) /김대근삼행詩 2008. 7. 29. 09:28
해당화
바람칼 곧추세운 갈매기 단절음
위아래 자맥질로 섬 소식 전해주면
섬광등閃光燈
멀리 비추어
행여 오시는가, 님
바깥소문, 푸른 파도 멍든 상처로
위어 비늘 끝에 묻어서 전해지고
섬월纖月에
마음 시려서
차라리 고개 돌리지
바닷게 놀러 와 털고 간 모래알에
위태한 그리움이 먹물처럼 배이고
섬 하나
항상 저만치,
줄지 않는 거리
바위틈에 심어둔 혈관으로 통하는
위 뜸 빨간 등대는 밤이면 되살아나
섬 너머
머언 뭍까지
오늘도 헤엄을 친다---註-----
*바람칼:새가 하늘을 날 때 날개가 바람을 가르는 듯하다는 뜻으로, 새의 날개를 이르는 말
*위어: 웅어라는 멸치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조선시대에는 웅어를 잡아 진상하던 위어소(葦魚所)라는 곳이 한강하류의 고양에 있었을 정도로 고급어종이다.
*섬월纖月: 초승에 가늘게 보이는 달----------
7번 국도 영덕에서 울진가는 바닷가에서 만난 해당화, 아! 진저리나게 짙는 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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