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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행시- 요일제(충의백일장 다녀와서) /김대근
    삼행詩 2008. 7. 15. 21:06

    충의백일장 다녀와서…


    요즈음 연꽃이 좋으리 찾아간 곳
    일광욕 바빠서 꽃피움 잊은 서출지
    제시간 맞추려고 서성이다 떠났습니다


    요행히 헤맴 없이 찾은 울산대공원
    일렁이는 바람에 넘실대는 그리움
    제대로 찾아왔지만 이내 덮치는 허기


    요기하러 가다 만난 임정택 시인 따라
    일이나 거들마 행사장에 닿습니다
    제 식구 만난듯이 반겨주신 문우들


    요렇게 덥고 찌는 날씨에도 모두가
    일하느라 흘린 땀 두레의 거름입니다
    제 몫을 다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


    요요처럼 되돌아온 하루가 저뭅니다
    일요일 그날의 한 아름 추억이
    제자리 찾으려 하는 마음을 당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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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길을 나선 덕에 목표된 시간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 잠깐 경주 서출지에 들렀습니다.

    이즈음이면 연꽃이 피었으리라 했는데 넓은 연밭에 겨우 두어송이 핀게 전부군요.

    서출지의 전망 좋은 곳 팽나무 아래에 앉아서 삼국유사의 사금갑 射琴匣 이야기를

    생각하며 신라 왕실의 권력암투와 치정에 얽힌 실타래, 왕과 왕비의 애증등을 혼자서

    이러불리고 저리 주물러 보다가 왔습니다.

     

    조금 허스키한 보이스가 색쉬한 매력을 더하는 나비양의 안내로 헤맴없이 울산대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정오를 조금 남겨두고 있습니다. 행사가 1시라니 그전에

    요기를 해야겠다 싶어 매점으로 향하는데 임정택 시인이 작은 손수레에 짐을 가득싣고

    옵니다. 김밥이 온다는 소리에 두말없이 뒤를 따릅니다.

     

    벌써 도착한 많은 분들이 반겨 주었습니다. 햇살은 제우스의 불창이라도 되는 양 사정없이

    울산 대공원에 내려 꽂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덥혀 놓습니다. 제철소 일이 많은 탓에 열기에

    익숙한 나이지만 이날의 열기는 만만하지 않습니다.

     

    권기만 시인, 이민화 시인, 박희곤 시인, 그리고 저…. 네 사람이 심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참 많은 분들이 참여 했습니다. 특히 일반부에서는 부산에서 몇 분이

    함께 오셨고 고등부에서는 서울에서도 참석하는 열의를 보여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문학이 일반인들과 자꾸 멀어져 간다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원고지를 받으려

    내미는 고사리 손들을 보면서 불끈거리며 솟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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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의백일장을 마치고 두레문학 2008년 상반기호 출판기념식및 백일장 시상식이 있는

    울산문예회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번에도 저와는 나이차이가 제법 많이 나는

    나비양이 안내를 잘해 주었습니다. 가슴도 빈약하고 목소리도 허스키하지만 무었보다

    그녀의 좋은 점은 불만이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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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문예회관에서 행사를 마치고 세번째로 들린 곳은 역시 두레문학 전용 콘서트장인

    '카라노래방' 입니다. 역시 '문학=풍류'라는 제 지론의 등식을 증명하는 시간입니다.

    다른 단체의 손님 3분이 동석했는데 "두레문학은 노래 못하면 가입이 힘드나 보죠?"라고

    하실만큼 모두 한 노래하시더군요. 음치에 박치인 저도 노래연습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다음 가을 모임을 위해 말이지요.

     

    카라노래방 앞에서 헤어지고 이용일 시인, 황말남 시인, 성자현 시인, 박봉준 시인, 임윤 시인과

    함께 생맥주를 들이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작은 주점이었는데 이용일 시인, 박봉준 시인, 임윤 시인과 저, 이렇게 넷이 다시 깊고 푸른

    낭만의 바다에서 허우적 대었습니다.

     

    그리고 새벽 3시에 헤어져 여관으로 들어와 샤워하고 4시에 몸을 뉘였습니디. 그리고 아침

    7시에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다른 방에서 주무시는 이용일 시인님과 박봉준 시인님께 인사를

    할까하다가 아무래도 푹 주무시게 하는게 나을듯 해서 그냥 떠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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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날 포항에서 다음날 부터 있을 공사에 대한 미팅에 이것저것 현장 준비를 마치니

    오후 5시가 지나는 군요. 아주 애매한 시간입니다. 잠자리를 찾아 들기는 이른 시간이고

    저녁을 먹기도 어중간하고~~

     

    그래서 찾은 곳이 호미곶입니다. 호미虎尾, 즉 호랑이 꼬리라는 낱말과 툭 튀어 나온 뭍이라는

    뜻의 '곶'이 합성된 지명입니다. 전체 지도를 놓고보면 사실 호랑이 꼬리라고 하기엔 너무나

    짧습니다. 예전에는 토끼꼬리라고 했던 곳이지요. 호랑이는 호랑이대로 토끼는 토끼대로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굳이 호랑이 꼬리로 견강부회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이기는 합니다.

     

    아~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군요. 호랑이가 여우의 꾐에 빠져 물속의 고기를 잡으려

    밤새 꼬리를 담구고 있다가 잃어버린 것이라고 말이지요.

     

    아침에 작업자들 안전교육해서 작업 시켜두고 여기저기 보고서 보낼 것들이 많아 들린

    피시방입니다. 오늘 오후에 회사로 복귀했다가 주말에 다시 포항으로 내려와야 할 것

    같습니다.

     

    무더운 날들 입니다. 행사준비하느라 수고하신 두레문학 문우님들께 박수를 한 아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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