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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닷가 절벽..해동 용궁사
    여행기 2006. 4. 8. 10:19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지난 여름의 추억여행기 
    2003-10-24 오후 11:46:00


    (컴터를 정리하다보니 지난 여름의 여행기록이 있다. 일종의 추억여행이였던

      이 여행을 보관할려는 의도로 블로그로 올린다..)

     

    추억여행의 길은 험난했다기 보다는 일종의 어거지였다고 하는게 나을지

    모르겠다.

    갑자기 결정된 포항출장길... 늘 동해바다에 목 말라하는 집사람의 동행..

    의외로 처음생각보다도 빨리 끝난 회의...다음 행선지의 약속연기로

    포항에서 구룡포 해안으로 해서 호랑이 꼬리에 있는 해맞이 공원과 등대..

    감포의 이견대앞과 문무대왕릉을 지나 끝없이 바다를 보면서 울산으로

    해서 해운대 가지전 송정해수욕장까지 오니 해운대 달맞이고개입구가 아예

    주차장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시계를 보니 시계는 이미 6시30분을 가르키고 있었지만 우리부부에게는

    큰 기억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용궁사를 지나칠수는 없었다.

     

     

     

     

    우리부부가 같이 청년회활동을 하던 때이니 1985년인가..청년회 철야정진

    법회를 통하여 용궁사를 알게 되었는데 그때는 차가 없던때라서 송정에서

    버스에 내려서 시골버스가 달리는 흙길을 한참을 걸어서 절입구에 오면

    또 그곳에서부터 소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을 걸어올라서 가면 해탈문이

    맞아 주었고 108계단을 내려가면 법당과 요사채에 닿았다.

     

    밤새도록 각자의 근기에 따라 참선을 하는 법우와 1000배 기도를 하는

    법우...이렇게 호된 밤을 새우고 새벽 5시쯤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밤새같이 기도하고 마음의 죽비소리로 와닿던 파도소리를 요사채의

    옆켠에서 마주하면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낄수 있었다.

     

    16년만에 다시 찾아간 해동용궁사는 송정해수욕장에서 가는 지방도는

    말끔하게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었고 나리꽃이 곱게 피었던 길옆에

    언덕들은 이미 엄청난 음식점..까페..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비단 여기뿐이 아니고 사찰입구에 주차장하며 식당들과 산문을 들어서

    일신된 가람의 모습은 거의 기억의 편린이 조합되지 않을 정도였다.

     

    용궁사는 우리나라에서 일출과 함께 하는 바닷가의 3대 관음성지[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해동용궁사]중의 하나인 이곳은 바다와 용과 관음대불이 조화를

    이루어 그 어느곳보다도 신앙의 깊은 뜻을 담고 있는 절이다.

     

    동해의 최남단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1376년에 공민왕의 왕사(王師)였던

    나옹대사(懶翁大師)께서 창건하셨다고 한다.

    화상(和尙)께서 경주 분황사(芬皇寺)에 주석하시며 수도(修道)하시는데

    나라에는 큰 가뭄이 들어 들에는 곡식과 풀이 말라죽고 인심이 흉흉하여

    만백성이 비오기만을 기다리며 하늘을 원망하였다.

    하루는 몽중(夢中)에 동해 용왕이 큰 스님께 배읍하고 말씀하시기를

    봉래산 끝자락에 절을 짓고 기도하면 우순풍조(雨順風調)하고 국태민안

    (國泰民安)할지니라고 말씀하셨다.

    그 후 스님께서 이곳에 와서 지세를 살펴보니 뒤는 산이요,

    앞은 푸른 바다로 아침에 불공을 드리면 저녁때 복을 받는(背山臨水朝誠暮福地)

    곳이다 하시고 처음으로 절을 짓고 산 이름을 봉래산, 절 이름을 普門寺라

    이름지었다 한다.

     

    옛부터 신선이 강림하시는 신비스럽고 청정하다는 뜻이요,

    普門이란 大慈大悲하신 관세음보살님의 광대 무변하신 원력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 국토를 휩쓴 임진왜란의 戰火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초 근

    3백여년만에 통도사 운강(雲崗)화상이 보문사를 중창했으며 여러 스님을 지나

    1974년 정암(晸菴)스님이 부임하여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백일기도을 한 즉 回向日 꿈에 백의관음(白衣觀音)이 오색광명을 놓으며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친견하시고 寺名을 海東龍宮寺라 바꾸고 기도를

    한 즉 기도 영험이 있어 진심으로 기도하면 누구나 현몽을 받고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루는 신령스러운 곳으로서 오늘도 수 많은 참배객이 줄을 잇고 있다.

     


    가람을 잠깐 살펴보면 대웅전은 도량 상단 제일 중심이 되는 건물로서 1970년경

    정암스님이 중창한 건물이다. 1985~6년 이때에는 요사채를 빼고는 가장 큰 건물

    이었고 16년만에 다시금 부처님앞에 향 한개피 올리고 합장하니 가슴속에서

    뜨거움이 울컥 거렸다.

     

    그러나 지금은 낡고 협소하여 곧 중창을 할려고 모연중이었다.

     

    이 대웅전에서 철야정진후에 새벽에 문을 열고 부처님을 등지고 앉아서

    바다를 보면 그렇게 마음이 시원할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미륵전인 굴법당은 대웅전 우측에 있는 비지정문화재로서 이름 그대로

    굴법당인데 여기는 용궁사 최초 창건 당시부터 미륵좌상 석불을 모시고 있다.

    특히, 미륵전은 자손이 없는 분이 기도하면 자손을 얻는다 하여

    득남불이라고 한다.

     

    나는 아마도 그때는 결혼전이라서 미륵부처님께 무었을 빌었을까...

    자손에 대한 것은 아니었던지 내리 득녀만으로 딸셋을 두었으니

    진즉에 여기와서 빌어나 볼 것을....(이글 딸들이 보면 죽음인데..)

     


    용왕당은 대웅전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대략 사찰이 산에 위치해 있음으로 도량주인 산신각이 대웅전 뒤편이나

    옆에 있는 법인데 그러나 용궁사는 바다가 중심이기에 용왕단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어쩌면 용궁사가 위치한 곳이라던지 그 이름만으로도 영험에 기대고

    싶어지는 중생심의 당호이다.

     


    너무 오랜만에 간 탓에 가장 놀라운 변화가 바로 대웅전 옆으로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해수관음보살일 것이다.

    해수(海水)는 바다물이라는 뜻이요 관음(寬音)이란 관세음보살님의 약칭이니

    바다에 계시는 아주 큰 관세음보살님이란 뜻일게다.

     

    불경에 이르기를 관세음 보살님은 바닷가 외로운 곳(海岸孤絶處)에 상주하신다고

    하셨으며, 또한 관세음보살님은 33가지의 방편으로 중생들에게 나투시는데 관세음

    보살님의 명호를 열심히 부르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안될 것이 없다고 했다.

     

    나도 기도는 주로 석가불과 관음불의 명호..이 두가지만을 열심히 참구한다.

     

    용궁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옛부터 이곳에는 계울에도 눈이 쌓이지 않고 칡꽃이 피었다고 한다.

    또 불상을 봉안한지 3일 되던날 己時에(11시) 오색광명(五色光明)을 바다로부터

    모으니 보는 사람마다 눈을 의심하고 말을 잇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로부터 소문이 퍼져 매일 참배객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용궁사를 처음 찾던 날 가장 인상깊었던 곳이 산문초입의 해탈문을 지나서

    바다를 시원하게 조망하며 걸어가는 108계단 일 것이다.

    108계단을 한계단 한계단 오르내릴 때마다 번뇌가 소멸되고 정각(正覺)을 이룬다는

    깊은 뜻이 있다.

     

    한국에서는 오직 한곳 뿐인 이곳을 일명 장수계단이라고도 하는데 지극정성으로

    한번 왔다 가면 백팔세까지 산다하여 장수계단이라고도 한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종무소에 들러서 정암스님을 찾으니 출타중이시라서

    한가닥의 아쉬움을 108계단의 마지막 계단에 걸어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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