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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내음이 좋은 곳..남당리와 간월도여행기 2006. 4. 3. 09:44
갯내음이 좋은 곳..남당리와 간월도
멀리 부산에서 며칠전 다니러 와계시는 아이들 이모님을 위해서 일찍 퇴근한
토요일에 서해안으로 해수탕과 서산 간월암을 가기로 했다.
여자들은 목욕갈때도 챙길것이 참 많다. 샴푸와 린스는 물론이고 맛사지
크림에다 심지어는 칫솔과 치약까지 챙겨간다.
속옷은 물론인데 나는 그냥 몸만 덜렁 덜렁 가서 칫솔도 1회용으로 사서 사용한다.
집에서 간단하게 라면으로 점심때우고 아산시(온양) --> 예산(21번) --> 수덕사앞길
--> 갈산(29번)국도 --> 남당리(614번) 이호리 직진 --> 어사마을 --> 남당리
해안초소 좌회전 후 바다가 횟집들의 사이로 2분정도 가니 새로 생긴 어시장이 있고
그곳에 남당리 해수탕이 있다.
그동안 다녀본 해수탕도 사실 몇군데 되는데 대호방조제의 해수탕과 보성의 해수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곳에는 혹시 9월부터 시작되는 대하를 미리 좀 먹어 볼까하고 해수탕을 겸해 올해
새로 생겼으니 호기심의 발동이 발길을 재촉했다.
해수목욕은 바닷물을 40℃ 내외로 데워 목욕하는 것으로 예로부터 이용되고 있는
대중적인 자연치료 및 단련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바닷물에는 각종 미네랄, 염화나트륨, 마그네슘 등이 녹아있어 몸에 흡수되어 노폐물을
체외로 밀어내 혈액순환을 도와주며 당뇨, 신경통, 관절염등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부인병에 좋다고 한다.
어찌보면 나는 온천 매니아이다. 그동안 못가본 온천이 요즘새로 생기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많은 곳을 가보았다. 그러나 해수목욕은 온천은 아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해수목욕이 바닷물을 끌어들여서 데운다음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적
으로 지구의 열에 의한 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수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여러 가지 이로운 원소들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해수의 미네랄은 인체의 혈액 미네랄과 성분이 비슷해 신진대사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하며 또한 해수는 이온화된 거의 모든 화학원소들을 가지고 있어 쉽게 흡수되어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한 광물질부족으로 온 질병 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늘 들어간 남당리 해수목욕탕은 2층에 위치하여 전면 유리창을 통해 서해바다를 빤히
바라다보면서 해수목욕을 즐길 수 있었다. 안의 시설도 지금 서울이나 대도시의 스파수준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9월부터 시작되는 대하와 쫄깃한 새조개..전어의 그 고소함과 시원한
서해의 갯바람을 맞으면서 하루를 보낼 생각이라면 꼭 일정속에 해수목욕도 끼울 것을
권하고 싶다.# 남당리의 갯가(목욕탕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
# 남당리의 녹차해수탕 전경(남탕만 찍혔습니다.)
# 남당리 가실분!..안계세용?같이 목욕을 가면 제일로 지루한게 밖에서 식구들을 기다리는 것이다.
특히나 집에서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여자들뿐이니 항상 혼자서 기다려야 한다.
여자들은 목욕시간도 남자의 두배다. 하긴 태생적으로 소양인이라 뜨거운 것을
싫어 해서 너무 일찍 나오는 나도 문제는 있지만...
암튼 기다림 끝에 우리는 멀리서 온 아리들 이모를 위해 서산 방조제를 지나서
간월암으로 출발했다. 남당리에서 간월암까지는 겨우 10여분 정도면 되니 어찌보면
필수코스나 마찬가지다.
썰물이 되어야 걸어서 건너갈수 있는 조그마한 절 간월도는 일몰때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망하는 경치가 일품이다. 이 암자는 바닷물이 들어오면 작은 섬이 된다.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있는 작은 섬에 자리잡고 있으며,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이다.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간월암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조선 초 무학대사가 작은 암자를 지어 무학사라 부르던 절이 자연 퇴락되어 폐사된
절터에 1914년 송만공 대사가 다시 세우고 간월암이라 불렀다. 이곳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보낸 어리굴젓이 궁중의 진상품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또한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매년 정월 보름날 만조시에 간월도리
어리굴젓 기념탑 앞에서 벌어진다. 법당에는 무학대사를 비롯하여 이곳에서 수도한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가 간 날에는 절문이 잠겨 있었다. 어언 30년 정도를 절 찾아서
우리나라의 왠만한 절은 다 가본 처지인데 절문이 잠겨있는 절은 또 처음이라 당황한
우리는 그냥 돌아 나오고 말았다.
우리는 그곳의 포구로 가서 우럭 4마리에 3만원을 주고 뱃전에 앉아서 먹고 왔다.
회를 장만하고 남은 부산물들은 봉지에 사달래서 집에 와서 매운탕을 끓여서 맛있게
먹으면서 간월암의 아쉬움을 달랬다.# 물빠진 간월암
# 간월암을 배경으로 자은이와 아빠
# 회먹으러 가는 길...어선안으로..
# 먼저나온 꺼리들( 일명 찌께다시라고 하는 것들...)
# 뱃전에서...(반디불의 진면목..)
# 멋진포즈를 잡은 막내 자은이
# 어리굴젓 기념탑 앞에서...
*** 사족을 굳이 달자하면..
@@@ 남당리에서는 9월 중순부터 11월초까지 대하가 굿(베리 굿)입니다.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는 새조개가 쥑이지요..간월암에는 해질무렵(늦지않게..)
도착하셔서 한 1킬로전쯤에서 해지는 간월암을 보시면 거의 주금입니다..
그 경치가 말이죠..
감성이 예민한 사람은 그냥 눈물이 나오도록 아름답습니다...겨울에는 간월암부근에
철새가 많이 오므로 아이들 자연학습 최고입니다..
아산 사는 제가 남의 동네 자랑을 왜 하는지는 모르지만...'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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