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담는 도우넛, CD compact disc
요즈음 데스크탑 컴퓨터를 구입하면 플로피 디스크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전에는 집안 구석 구석을 돌아 다니던 1.44 MB의 사각형 플로피 디스크는 지금은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얼마전에 막내가 숙제를 담아가야 한다며 플로피 디스크를 찾는 바람에 아주 오래동안 봉인되었던 라면상자를 열어 겨우 한장을 찾아낸 적이 있다. 지금 집에서 가족 공용으로 사용하는 컴퓨터가 5년째 제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한 적은 겨우 두번 정도일 뿐이다. 한때 최고의 저장장치로 각광받던 이 플로피 디스크를 역사의 뒤안으로 밀어낸 것은 바로 CD compact disc 라는 지름 12cm의 플라스틱에 한쪽면을 금속판으로 도금한 것이다. 실제 도우넛 보다는 얇고 지름도 크기는 하지만 왠지 도우넛 같아 보인다.
CD라는 약어로 통칭되는 compact disc인 이 메디아는 최대 기억용량이 700MB인 디지털 기억매체로 컴퓨터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특별히 CD-ROM이라고 한다. 이것은 코팅된 금속면에 음성신호, 데이터, 그림등을 디지털화하여 기록하고 레이저 광선을 이용하여 해독한다.
한때 노래방에 가면 LD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것은 레이저 디스크 [laser disk, LD]로 레이저 광선으로 데이터를 기록, 판독하는 아크릴 수지로 만든 원판. 지름 30cm의 원판 표면에 레이저 광선으로 연속하는 비트(구멍)열로서 아날로그 영상과 스테레오 음성이 기록되어 있다. 디스크의 광학적 기록 방식은 물리적으로 콤팩트디스크(CD)와 동일하고, 신호를 재생하는 광학계도 공용할 수 있어서 1대의 플레이어로 CD와 레이저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는 것도 있다. 디스크 기록 시간은 60분 또는 30분으로 한 면만 기록할 수 있다. 임의 접근이 가능하나 데이터는 기록된 형태로 공급되고, 새로 기록할 수 없다. 지금은 이것도 거의 역사속으로 사라진 매체중의 하나다.
CD와 비슷한 것으로 주로 영상을 담는 VCD가 있는데 콤팩트디스크(CD) 1장에 약 74분간의 CD 수준의 음질과 가정용 비디오 방식(VHS) VTR 수준의 영상을 MPEG 기법으로 압축하여 재생하는 미디어이다. 비디오 CD라고도 한다. 이 매체도 한때는 차세대 미디어로 각광 받기도 했으나 DVD같은 새로운 매체가 나오면서 일선에서 물러나는 중이다.
요즈음 영상저장 매체로 가장 각광받는 매체가 DVD Digital Video 이다. DVD는 CD에서 몇 단계 발전한 저장매체로 외형은 CD와 같지만 저장 방법은 다른 포맷으로 높은 용량을 가지고 있다. 고용량이기 때문에 주로 영상물을 담지만, 지금은 컴퓨터의 정보 저장 매체, 음악을 담는 DVD-Audio로도 사용범위가 넓어졌다. CD와 달리 모든 DVD는 UDF라는 형식으로 관리되는 파일로 저장되며, 이는 데이터를 담는 CD의 표준인 ISO 9660의 확장형이다. 레이저공학의 발달로 파장이 짧은 빛으로 신호를 읽고 쓸 수 있게 되어 고용량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매체의 경우 워낙 고화질로 영상을 담을 수 있어서 저작권 침해등의 부작용도 또 한 크다. 따라서 코드를 부여하여 판매와 수요를 관리하고 있는데 코드넘버는 다음과 같다.
0 : 지역에 상관없이 재생가능
1 :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
2 : 일본 및 유럽
3 : 우리 나라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
4 :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메리카
5 : 러시아, 아프리카
6 : 중국
8 : 국가간을 여행하는 비행기나 선박 내
앞으로의 저장매체로 가장 각광받을 만한 매체는 역시 블루레이 디스크(Blu-ray Disc) 이다. 고선명(HD) 비디오를 위한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소니가 주도하는 BDA(Blu-ray Disc Association)에서 정한 광 기록방식 저장매체이다. 영미권에서 'Blue-ray Disc'는 일반 명사로 구분되어 상표로 등록될 수가 없었기 때문에, 'e'자가 제외되어 최종적으로 등록상표가 되었다. 블루레이 디스크는 저장된 데이터를 읽기 위해 DVD 디스크에 비해 훨씬 짧은 파장(405nm)을 갖는 레이저를 사용함으로서 DVD와 같은 크기인데도 더 많은 데이터를 담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단층 기록면을 갖는 12cm 직경의 블루레이 디스크로 25GB의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으며, 듀얼 레이어 디스크(BD-50)으로는 그 두 배 용량의 데이터(50GB)를 저장할 수 있다.
CD의 저장용량이 700MB임을 감안하면 얼마나 큰 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블루레이 디스크는 컴퓨터 데이터용 블루레이 디스크(BD-ROM), 기록 가능(Recordable) 블루레이 디스크(BD-R), 재기록 가능(Rewritable) 블루레이 디스크(BD-RE)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응용되며, 블루레이 디스크에 담긴 비디오 데이터의 무단 복제를 막기 위해 강력한 여러 복제 방지 기술이 구현되어 있다. 이 기술은 각 디스크 별로 다르게 적용할 수 있어, 한 디스크의 복제 방지 기술이 무력화 되더라도 다른 디스크의 복제 방지 기술에는 접근 할 수 없는 등의 특징을 갖는다. 또한 워터 마킹 기술이 사용되어 BD-ROM의 제작 업체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인증되지 않은 업체의 디스크 무단 제작을 막는 것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무단 복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데이터 원천소유 업체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아직은 가격이 워낙 비싸 대중화에는 시간이 걸릴듯 하다.
블루레이 디스크는 차세대 기록매체의 황태자 자리를 예약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