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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행시- 산수유 /김대근
    삼행詩 2008. 3. 21. 09:46

    산수유

     

    산, 들에 밑그림 그리고 채색彩色하는 봄
    수양버들 가지에 초록 점 찍을까 하다
    유난히 봄 티 내는 산수유에 노란 현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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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봄 꽃의 이미지는 진달래입니다. 진달래가 피는 때에 맞추어 두견이가
    우는 것의 청각적 페이소스가 더해져서 진달래에 대한 봄의 이미지를 더 깊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봄의 이미지를 벚꽃에서 찾기도 하고 매화에서 느끼기도 하지만
    실상 봄을 알리는 것은 땅바닥에 납작하게 숨어서 피는 개불알풀(봄까치꽃)이나
    겨우 손가락 한마디 쯤의 키를 가진 제비꽃입니다. 이들이 가장 먼저 피기 때문에
    당연히 이들이 봄의 열쇠가 되어야 하지만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눈높이 보다 더
    높은 곳만 바라보려고 하지요. 그러니 자신의 키 높이 보다 큰 산수유나 벚꽃등에
    눈이 머무는 것입니다.


    사실 키 높은 나무들 중에서는 산수유와 생강나무가 그 중에서는 가장 먼저 꽃을
    피웁니다.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마치 쌍동이 같아서 사람들이 혼동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엄연하게 다른 나무입니다. 물론 꽃도 자세히 보면
    확연히 다른 모양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에 있는 사진은 산수유의 꽃 사진입니다. 아래의 것은 생강나무 꽃입니다.
    꽃 모양은 산수유는 꽃술이 삐죽히 여러개 튀어나와 피는데 생강나무는 꽃술이
    꽃과 일체입니다. 꽃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산수유는 가지에서 꽃대가 잔가지로
    나온 다음 피는데 반해 생강나무는 가지에서 바로 피어 납니다. 나무가지의 색도
    서로 틀리는데 산수유가 회색인데 반해 생강나무는 녹색을 띱니다. 꽃은 서로를
    구별하기 힘든데 열매는 서로 확연히 구별이 됩니다. 산수유는 빨간 열매를 맺고
    생강나무는 검정색 열매를 맺지요. 산수유 열매는 자양강장제로 한약이나 차로
    많이 사용되지만 생강나무 열매는 기름을 짭니다. 식용이 아니라 머릿기름으로
    사용이 됩니다. 예전에는 동백기름으로 속여서 팔기도 했다네요. 산을 타다가
    골절을 입게 되면 생강나무 가지나 뿌리를 삶아 그 물을 먹으면 효험이 있답니다.


    언젠가 산에 갔다가 중간 쉼터에 핀 생강나무를 두고 산수유다, 생강나무다
    서로 다투는 등산객을 본 적이 있습니다. 분명히 생강나무인데 똥고집은 대개
    당하기 힘들듯 산수유라고 하던 분이 포기를 하더군요. 물론 소심증이 있는
    저는 그 자리에 끼어들지는 못하고 멀거니 꽃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꽃은 꽃만으로도 좋은 것이니 서로 다투지 마시기 바랍니다.

    꽃이 있어 참 좋은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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