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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행시- 갈무리(송구영신送舊迎新)/김대근
    삼행詩 2007. 12. 27. 14:42

    송구영신 送舊迎新

     

    팡질팡 오리무중 심란했던 정해년(丁亥年)이
    자년(戊子年)에 자리 물리고 여장을 챙기는 때
    (이)렇게
    그림 한 장으로
    송구영신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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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2007년 12월 27일 쇼핑중에 딴짓하기


    꿈을 꾸어도 돼지꿈이면 나쁜일은 없다고 했는데 돼지해인 2007년 정해년(정해년)은
    참으로 다사다난 했던 것 같습니다.


    해마다 한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뽑아온 교수신문에서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은 자기기인 (自欺欺人)이냐 말로 참 시의적절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말은  朱子語類와 각종 佛經에 나오는 말로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 라는 뜻으로
    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사람 또는 도덕 불감증 세태를 풍자
    하는 말입니다.


    사상유래없는 학력위조가 밝혀졌던 대학의 강단이야 말로 이 말의 최대 궁합처이고 보면
    자기기인 (自欺欺人)이란 이 말을 뽑은 교수들도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정치판도 온 통 똥밭에 뒹구는 살찐 돼지들의 다툼이었습니다. 주인이 며칠만 청소를
    게을리 하여도 금방 수북하게 쌓이는 돼지의 똥, 그러나 돼지들은 그 똥을 더럽다 하는 법
    없이 그저 육신을 누이고 코로 헤집고...... 그러다가 주인이 죽통에 먹이를 부어 주면
    정신없이 먹이를 먹느라 혼이 빠지고 말지요.


    "야! 이 더러운 씨뎅아! 등짝에 똥 묻었잔아!"
    "지랄! 그러는 너는.... 코에 묻었잔어!"
    "뭔 소리여, 나는 작은 덩어리가 묻었잔아!"
    "주인 여러분! 저 돼지새끼 등짝에 붙은 똥덩이보다 제 등짝의 똥덩이가 조금 작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얻은 큰 딸 티비토론 보다가 왈
    "저~ 씨뎅들.... 뭐라는 거여..그놈이 그놈이구만"


    어수선한 연말에 서해안에서는 몇 사람의 실수로 기름까지 쏟아져서 조그만 갈쿠리로
    조개나 굴을 캐서 하루 5,000원 벌이로 연명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시커멓게
    만들어 놓기도 했지요. 오리무중인 정치판에 갈팡질팡했던 우리들, 자연마저 답답했던
    게지요.


    세월은 앞으로만 진행하는 아날로그와 같은 것인지 시간은 늘 뒤통수만 보여주는 법
    어느듯 2007년도 보따리를 꾸리는 중입니다. 새로 맞이하는 2008년 무자년(戊子年)에는
    있는 사람들 제 보따리 좀 풀고 없는 사람들 돈 대신 미소를 풀어내서 상생하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한 해가 바뀌면 찾아뵙고 하례(賀禮)를 드려야 함에도 0.1메가바이트 저용량의 그림으로
    인사올리는 무례를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2008년을 나흘 앞 둔 2007년에 느즈막에
                                                                           김    대    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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