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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삼행시(삼포에 눈 내린 날) /김대근삼행詩 2007. 11. 21. 09:20
삼포에 눈 내린 날
삼포蔘圃에 눈이 내려 바람 곱게 재운 날
행여나 기다리며 천딸은 설레다가
시큰둥 산까마귀 야속해 눈물 떨군다
** 천딸(天-): 인삼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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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첫 눈을 등짝과 어깨에 맞지 못했지만 그냥 눈팅으로 반깁니다.
새벽에 집을 나서 머나먼 남쪽 광양이라는 곳으로 출장길을 떠나 지금은
함양휴게소에 잠시 머물러 있습니다.
무주 덕유산을 지나는데 삼포에 눈이 가득한 장면이 너무 마음에 들어
길어깨에 차를 세우고 비상깜빡이를 켜고 사진을 한장 박습니다.
그리고는 시 한 편 적어 갈무리하고 사진은 이메일로 전송 시켜 두었다가
인터넷 환경이 참 좋은 함양휴게소에서 올리는 중입니다.
2000원 짜리 쌍화탕이 기분좋은 향기로 자꾸 코를 간지럽히는 오전입니다.
'천딸' 이라는 말은 인삼포에서 따낸 인삼씨앗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귀한 인삼을 키우는 씨앗이니 가히 하늘의 딸이라 높일만 하지요
새들이 인삼포에 들어 씨앗을 먹고 산에다 배설물과 섞어 내어 놓으면
"심봤다!!!"를 외치는 심마니의 희망이 되고는 하지요.
이제 또 길을 떠나야 하는 군요. 기분좋은 하루 여미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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