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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의 초상화가 있는 무량사여행기 2007. 3. 21. 11:34
김시습의 초상화가 있는 무량사
충남 부여에서 가장 큰 절이 무량사인데 외산의 만수산 기슭에 소마무가 울창하고 물이
넉넉하게 흐르는 숲속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마음을 털어내기에 최적의 장소다.
무량사는 통일신라 때 범일국사가 창건하였고 고려 때 크게 융성했다가 임진왜란 때 불탄
후 조선 인조(1636~1646)때에 재건되었다.
조선 세조 때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 선생이 1455년 수양대군이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을 비관하여 책을 불사르고 승려가 되어 유랑생활을 하다가
말년에 이 절에 들어와 59세 때 입적하였는데 그의 유언대로 절 옆에 묻었다가 3년 후에 파
보니 얼굴이 산 사람과 같았다 한다. 화장할 때 발견된 사리를 모신 부도와 직접 그렸다는
자화상이 보존되어 있다.절 주변에는 무진암, 도솔암, 태조암 등 여러 암자가 있으며, 무량사에서 도솔암을 거쳐
태조암에 이르는 1.5㎞의 숲 길은 참 아름답다.
절 내에는 극락전(보물 제356호), 오층석탑(보물 제185호), 석등(보물 제233호),미륵불
괘불탱(보물 제1265호)과 당간지주 (유형문화재제57호), 김시습 영정(유형문화재 제64호)
과 부도(유형문화재 제25호) 등 많은 지방문화재가 있다.무량사 일주문의 앞과 뒤...
일주문에서 무량사에 이르는 길은 아믁하고 포근하다.
저 다리밑으로 제법 수량이 풍부하게 물이 흐른다. 겨울가뭄이 심하다는 올해같은 때에도
마음이 시원할 만큼 물이 흐른다.
절의 본전으로 들어가는 사천왕문...
당긴지주...
당간이란 절의 행사가 있을때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높은 나무로 만든 당간에
당이라고 하는 깃발을 다는 것인데 당간을 받치는 것이 단간지주이다.
사진이 잘 나오는 위치에 놓아진 석판...
절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돋 보인다.
사진이 잘 나오는 위치라는 석판의 위치에서 찍은 사진....
보물 3개가 나란히 균형있게 잘 나왔다.
보물 제 356호인 무량사 극락전이다.
무량사의 금당에 해당하는 주된 건물이다. 무량사의 창건연대는 정확하지 않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통일신라 때 창건되었다고 하기도 하나 현존하는 석조유물로
미루어 고려초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때에 모두 불에 타서 다시 세웠다.
외부에서 보면 2층의 구조이지만 내부는 1,2층이 하나의 큰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보물 제 233호인 무량사 석등이다. 이 석등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기둥이
날렵하고 등불을 넣는 8각의 화사석(火舍石)에는 창이 나 있다. 연꽃잎 장식은 고려시대
양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 석등은 절의 본전앞이나 탑앞에 세워 부처나 보살의 지혜가
밝다는 것을 나타낸다. 1971년 해체 수리할 때 보살상이 새겨진 거울모양의 동근 청동
원판 2장이 나와 무량사에 보관되어 있다.보물 제 185호인 무량사 오층석탑이다.
백제 석탑의 특징을 가진 고려시데 초기의 작품이다. 석탑의 부분재료들이 따로 만들어져
조립되었으며 지붕돌이 얇고 넓은 점등이 정림사 오층탑과 닮았으며 백제와 통일신라
석탑의 양식을 합한 형태로 충남지역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64호인 김시습 영정(金時習 影幀)이다.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은 세조의 왕위찬탈에 항거했던 생육신의 한사람으로 불교와
유교를 두루 섭렵한 사상가이며 문장가로 일세를 풍비했던 인물이다. 무량사에 소장된
이 초상화는 초기 초상화의 기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이다.
'매월당집'에 의하면 김시습은 생전에 노소(老少) 두 장의 자화상을 그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무량사의 이 초상화가 자화상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당시의 힘든 상황을 표정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줌으로써 초상예술의 진수라 할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눈이 왔다.
입춘에 경칩까지 다 지난 3월의 중순임에도 함박눈이 내렸다. 잠깐 소나기처럼 내리다
말았지만 눈내리는 무량사 극락전이 마음을 끌어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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