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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어부, 하늘 발길질
    작은詩集 2006. 2. 21. 22:42

     

     

    어부, 하늘 발길질


    제기럴~
    비는 왜 오고 지랄인게야.

     


    수협 박주사
    이자 독촉 전화질인데
    비는 왜 오고 지랄인게야.

     


    둘쨋놈
    하숙비 글피인데
    방파제 끝 등대 너머까지
    비는 왜 오고 지랄인게야.

     


    큰 며느리
    해산도 다음달 이맘때
    쇠고기 두어근 보내야 하는데
    연이틀
    비가 오고 난리인게야.

     


    마누라 천식약 바닥이더만
    고올골~ 고올골~
    오늘밤은
    팔 다리보다 등이 간지럽겠다.

     


    제기럴~
    비는 왜 오고 지랄인게야.

     

         (2005. 6. 10)

     


    **********************************************************

     


    지난주 목요일 포항으로 출장을 갔었지요.
    포항에는 연이틀 비가 왔습니다. 평소에 비를 참으로 좋아하던 탓에
    차를 몰아 짜투리 시간에 호미곶에 비오는 바다를 보러 말이지요.

     


    비 오는 호미곶에서 동해 바다를 보며 한껏 즐거움을 누렸지요.

     


    바로 옆에는 대보항입니다.
    대보항에는 비로 인해 발이 묶인 어선들이 비를 맞고 있더군요.

     


    대보항에 비가 온다고 해서 쉬고 있는건 없었습니다.
    해녀들은 오들 오들 떨면서도 물질이고 방파제끝 등대너머로 못간
    어부들은 하늘만 올려보며 통통배 주변을 서성거렸지요.

     


    엔진의 굴뚝으로 비가 들어갈까봐서 까만 장화를 박으며 쉬는 한숨이
    꼭 하늘에다 발길질을 하는 심정같더만요...

     


    실없이 비 내린다고 좋아만 한 내가 바보 같아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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