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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격추시켜 버린 일본전투기
    自作, 우든펜 만들기 2006. 9. 1. 16:03


    내가 격추시켜 버린 일본전투기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휴게소마다 500원 동전을 2개 내지는 4개를
    넣고 빼는 장남감 자판기가 있다.


    동전을 숫자대로 겹쳐서 넣고 핸들을 돌리면 떨그덕~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계란만한 크기의 플라스틱 캡슐이 나오고 그 캡슐을 열면 안에 또 작은 캡슐이
    나오게 된다.


    그 작은 캡슐을 열면 여러 조각의 플라스틱이 있고 그것을 조립하면 인형,자동차,
    비행기,핸드폰 고리등이 되는 것이다.


    그중에서 비행기는 최근에 새롭게 도입되었는데 평소 밀리타리 모형에 관심이
    많은 터라 아이들이나 얼쩡거리는 그곳에 동전을 넣고 빼서 잠시 쉬는 동안의
    여유를 즐기는 것이다.
    사실은 사람이 많을때나 휴가철에는 아이들도 덩달아 많아져서 50에 가까운 사람이
    500원 동전을 두개 겹쳐넣고 레바를 돌리는 것도 뽄세가 사나워 보이고 휴게소
    한켠의 나무 의자에서 다초점 렌즈에 눈을 맞추고 조립하는 것도 볼만한것은 아닌데
    내 돈 주고 내가 즐기는데~ 뭘 하고 만다.


    3개 정도 모았을때 이놈들을 어떻게 처리 하느냐를 두고 심히 갈등을 했다.


    집에 두자니 집에는 개구리 인형만 모으기로 해서 개구리 인형만 300여개나 되는데
    이 조그만 비행기들마저 입주를 하게되면 번잡스러울 터이다.
    고민끝에 플라스틱 명함케이스와 투명한 시디케이스로 일종의 항공모함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위에 4개를 올리고 나서 마지막 한자리에 우리나라 태극마크가 선명한
    제트기를 뽑으면 올리리라 하고 차의 본넷위에 양면테잎으로 고정을 시켰다.


    제법 멋있는 차량용 악세사리가 되었다.
    단돈 4000원으로 만들어진 그럴듯한 악세사리가 탄생된 것이다.


    그러고 나서 두어번 1000원씩 들여서 뽑았는데 중복된것 만 나오는 것이다.
    게다가 동안 흘려버렸던 설명서를 자세히 보니 이게 일본놈들이 만든 제품인데다가
    전부 일본의 케릭터이고 30종 가까이 되는 제품들 중에서 우리나라..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제트기는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휴게소나 극장에 수없이 설치해서 돈을 벌어가는 놈들이 기본적인 서비스가
    결여되었다는 생각에 은근히 부아가 난다.


    마침내 얼마전에 뽑은 것이 일본의 일장기가 선명한 제트기다.
    그래서 나는 한자리 비어있는 자리에 우리 태극마크단 비행기를 놓을 수 없는 대신에
    일본놈의 전투기를 자리 잡아 주기로 했다.


     

     

    미국의 제트기도 있고 영국의 헬리콥터도 보인다.

    그리고 2차 대전때 사용되었던 독일의 비행기도 보인다.

     

    그러고 저쪽에는 소련의 최신예 제트기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명함 케이스와 시디 케이스를 결합시켜서 만든 항공모함이다.

    다음에는 명함케이스의 바깥으로 무언가 좀 붙여서 군함색으로 칠도 좀하고

    시디 케이스도 검은 것이나 아니면 군용색으로 아크릴 페인트를 발랐더라면

    하고 후회가 되기도 한다. 언젠가는 제대로 만들어 봐야지.

     

    어젯밤 강력접착제를 발라가며 열심히 만든 다음에 톱으로 앞부분을 겅중하게

    잘라버렸다.

     

    옆에서 지켜보던 막내가 의아해 물었다.

    "일본놈 비행기는 쳐박힌 걸로 표현 하려고~"

     

    듣고 있던 대학생인 큰딸이 점잖게 한마디 한다.

    "아빠! 이제는 그로발 시대야..언제까지 그렇게 미워만 할래?"

     

    가끔씩은 아이들에게서도 배울건 있다.

    그래도 어쩌나? 무조건 미운것을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만들고 아침에 출근하는 20여분동안 무척 흐뭇했다.

     

    흠~

    이거 내가 너무 국수주의자인가요?

    일본이 왠지 이유없이 너무 미운거..나만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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