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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빙-구시포 해수약찜
    여행기 2006. 6. 23. 17:12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웰빙-구시포 해수약찜 
    2005-02-24 오후 2:39:19

     

     

     

    웰빙...
    요즈음 세간의 화두가 웰빙이다.
    세간이라는 말을 쓰니 내가 좀 이상한 곳에 와있는 느낌이 들지만
    그냥 세상이라는 말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웰빙이라는 말의 뜻도 참 이해하기가 어렵다. 사전적 의미도 애매하다.


    나는 웰빙을 그냥 건강에 좋은 모든 것이라고 풀고 싶다.
    그게 먹는 것이던 입는 것이던 여행하는 것이던지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모두가 웰빙이라는 수식을 붙일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고스톱도 치매에 도움이 된다니 어쩌면 웰빙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지난 일요일 그러니까 2005년 2월 20일 선운사로 동백을 보러갔다가
    미당 서정주님의 "~아직 일러 피지못했고 작년것만 상기남았더라~"
    의 문구처럼 정말 작년의 흔적만을 보고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면
    이제 빨갛게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동백꽃몽우리를 본것이다.

     

     

    그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웰빙이라는 이름을 끌어다 억지로
    붙이고 간곳이 해수찜질이다.
    해수찜은 작년봄에 함평의 해수찜을 다녀왔었는데 이곳 고창군에도
    구시포 해수욕장변에 해수찜이 있다고 한다.


    남들보다 장거리 운전이 많은 관계로 늘 무릎보호대를 하고 살다시피
    하는데 해수찜질은 특히 관절에 좋다고 한다.
    요즈음 와이프도 서있는 일이 많은 관계로 무릎이 시큰거린다고 하니
    "지금부터는 웰빙여행이야!"하고 차를 구시포로 냅다 몰았다.


    선운사에서 구시포로 가는 길에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서 흐르는
    강옆을 죽 가야하는데 이 강들에서 유명한 풍천장어들이 난다.
    야트마한 산들과 강으로 이루어진 풍경이 드라이브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지나는 길 옆 밭에는 대밭에 내린 눈이 댓닢에 흠씬하게 올라붙어서
    정말 仙景을 자아내는데 오랫만에 비상깜빡이를 켜고 지방도로 외길에
    차를 세우고 FM2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는데 뒤에 오는 차들이
    하도 압박을 해대서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구시포 해수욕장은 2년전인가 가족여행으로 왔었던 곳이다.
    솔숲에 텐트를 치고 1박2일의 계획을 잡았는데 밤이 깊어서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버티다가 결국에는 짐을 싸서 선운사부근의 민박집으로
    피난을 간적이 있는 곳이다.


    구시포해수찜은 지은지 제법 된 곳인데 최근의 웰빙바람을 타고 외진곳에
    있음에도 제법 사람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사실 서해안의 겨울은 한가하다. 동해안 바닷가처럼 사시사철 붐비는게 아니라
    여름한 철 반짝하는게 서해안이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에 그나마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해수찜안에 카메라를 가져갈 수 없는지라 안내판에 있는 모습만 담았다.
    하는 방식이 함평의 해수약찜과 비슷한 시스템이다.
    그나마 시스템이 낮이 익어서 훨씬 마음이 놓이는데 카운타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니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좀 다름을 발견한다.
    그래도 전체적인 시스템은 거의 흡사해 보인다.


    함평의 해수약찜은 부근에서 나는 유황이 함유된 돌을 불에 달구어서
    그 뜨거운 돌을 물에 집어 넣어 물을 덥히는 방식이고 (물론 물도 처음에
    보일러로 덥힌다) 여긴 처음부터 보일러로 물을 뜨겁게 만들고 약초를
    자루에 넣어 물에 우려낸다음 그 물로 찜질을 한다.


    우선 찜복을 주는데 풀을 먹여서 빳빳한 감촉이 기분을 깔끔하게 한다.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샤워도 하지말고 심지어는 세수조차 하지 말래서
    그대로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가니 조그만 탕이 한가운데 있고 탕주변으로
    나무 널판이 깔려있다.
    가운데 탕에는 몇가지의 약초가 자루에 담겨 뜨거운 물에 자신을 녹여내어
    물색깔을 채도를 더해가고 있다.


    손을 가만히 물에 넣었다가 "에쿠~'하고 화들짝 놀랐다.
    물온도가 장난이 아니다. 물에서는 여러가지 역초가 내뿜는 냄새가 후각을
    게속 자극을 해서인지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화~해졌다.


    설명을 해주시는 분이 말하기를 관절이 빨개질 정도가 되어야 효과가 좋단다.
    두사람 몫으로 수건이 넉장이 있었는데 하나는 좀 크고 하나는 좀 적다.
    큰 수건은 뜨거운 물을 적셔서 어깨나 배나 등에 하는 것이고 작은수건은
    주로 무릎용이다.


    물이 너무 뜨거워서 손으로 짜기가 어렵다. 그래서 바가지로 눌러서 짜고
    어깨에 덮자 뜨거운 기운이 등을 타고 흐른다.
    나는 무릎에 집중적으로 찜질을 했다. 뜨거운 물을 적셔서 무릎위에 놓고
    그 위에 계속 탕의 물을 바가지로 떠부으면 서서히 전해지는 뜨거움이
    무릎부터 허벅지까지 편하게 한다.


    이런게 나이를 먹는 것인가 보다. 예전같으면 이런 뜨거움은 내가 못견딘다.
    그런데 싫지않은 괴로움이 되어버린것을 보니 차츰 늙어가는 모양이다.


    10분정도 지나자 땀구멍이 열렸는지 여기저기서 땀이 비오듯 쏟는다.
    땀이 정말 주체를 못할만큼 나오고 안경을 쓰고있으니 그것도 걸리적거리고
    숨은 턱밑에 차오르고....
    견디다 못해서 문을 조금 열어서 바깥공기를 투입했더니 훨씬 편해졌다.


    30분을 넘기기는 힘들다.
    30분만에 나와서 안내원의 설명대로 해수온탕에 10분정도 있다가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왔다.
    닦고 옷을 입는데도 연신 땀이 흘러내려서 로션을 바르기도 어렵다.
    한참을 탈의실에서 진정을 하고 나서야 땀이 멎었다.


    안내원의 말로는 그게 정상이란다. 한번 땀구멍이 열렸으면 한참을 간단다.

     

     

    마치고 나오니 바깥에는 언제 눈이 왔는지 눈이 수북하게 샇여있다.
    마당에 몇그루의 동백나무에서 빨갛게 고개를 내어밀던 꽃몽우리에도
    차가운 눈이 덮혔다.
    봄을 시샘하는 겨울의 심술이다.


    **** 찾아가는 길...


    우선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갈 경우에는 고창나들목에서 내린 다음
    796번 도로를 타고 칠암까지 간다음 만나는 22번 국도를 따라 북행한다.
    호남고속도로의 경우는 백양사 나들목에서 내린다음 894번 지방도를
    따라 고창읍내를 통한 다음 796번 도로로 칠암까지 가서 북행을 하면 된다.
    입장료는 두사람이 찜질을 할 경우에는 25,000원이고 4명 이상의 경우는
    1인당 10,000원이다.


    **** 주변 먹거리


    이곳 고창에서 먹거리하면 딱 2가지다.
    선운사부근의 유명한 풍천장어가 하나고 복분자술이 그 두번째다.
    멀지 않은 곳에 영광 법성포가 있어서 굴비를 맛볼수도 있다.
    그러나 미당 서정주님의 시에 나오는 육자백이 걸판진 아줌마의 막걸리는
    찾아볼 수 없다.


    **** 주변볼거리


    선운사,도솔암,무장기포지,전봉준장군생가,서정주생가,서정주시문학관,
    인촌 김성수생가,고인돌유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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