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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 구하고 죽은 의구(義狗)의 묘..
    여행기 2006. 6. 23. 16:50


    주인 구하고 죽은 의구(義狗)의 묘..

     

     

     

     

    경상도 땅 선산이라는 동네는 구미에서 아주 가깝다.
    이 동네는 우리민족을 거의 천년을 넘게 정신적 지주 역활을 한 불교가
    한반도의 변두리 신라에 처음 전해진 곳이다.


    이 선산에 해평이라는 반반한 평야동네를 만나는데 이곳에서도 산양리에
    김성원이라는 이가 있었단다.
    이 김성원이라는 사람은 집에 누~런 황구를 한마리 키웠다고 한다.
    가끔씩은 황구라는 이야기만 나와도 입맛을 다시는 사람도 있다.
    "그러지 맙시다"


    하루는 이 김성원이라는 샌님이 건너 마을로 마실을 갔다고 한다.
    평소에 고깝게 지내던 某생원과 화해술을 마셨는지 某첨지댁 회갑턱으로
    먹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뭏던지 꽤나 거나하게 술에 취했나 보다.


    "아이고 나는 세상이 어른 거리서 그만 묵고 갈라요"
    "에허~~ 김생원! 고만 술에 취하믄 되나..더 묵고 가소.."
    "마이 치하는데...내는 치하믄 실수도 해쌓코..."
    "그래도 오랫만에 묵는데 한잔만 딱 더하고 가소.."
    "그라믄 한잔만 딱 더 묵고 가까.."


    대충 남자들의 술자리는 이래서 길어진다.
    털고 일어나고 싶어도 남아 있는 사람은 잡아야 그게 예의가 되고
    가야할 사람도 박절히 떨치고 일어나면 크나큰 결레가 된다.
    그러니 한잔만~~ 한잔만~~ 하던게 어느 순간에 꼬르륵 하게된다.


    김성원이라는 이도 아마 그날 그랬을 것이다.
    그렇게 거나하게 취해서 해평면 넓은 들판에 이리 저리 갈之字로
    발자죽을 남기면서 오다가 월파정(月波亭) 경치좋은 곳을 지나다
    반반한 언덕에 기대어 따뜻한 햇살에 노곤한 육신이 잠이 들고 말았다.


    이때 들판에 불이 나서 김성원이라는 이가 곤란에 처했다.
    그런지도 모르고 이 김성원이라는 이는 아까 잔치집 투전판을 생각하는지
    웃음을 실실 입가로 흘리며 깨어날줄을 모르는데 가까운 곳이 집이였던지
    주인의 위험을 용캐알고 달려온 황구가 낙동강 지류에 풍덩 뛰어들어서
    제몸을 축여서 주인 옆을 뒹굴기를 수십번...


    겨우 불길은 잦아들고 기진 맥진한 황구는 그렇게 숨을 거두었다.
    그후 깨어난 김성원이라는 이는 자신을 구하고 죽은 황구를 사람과
    똑같이 장례를 지내고 무덤을 만들고 "의구"라는 비석을 세웠다 한다.


    아마 어린시절 교과서에서 많이들 본 이야기 일것이다.
    그 이야기의 발단이 된 곳이 바로 이곳 선산의 "의구총"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그 날 김성원이라는 이가 황구의 장사를
    지내면서 이렇게 울었다고 한다.


    "자식이 무신 소용있노...황구야...니가 자식보다 백번 낫다..."

     

     

     

     

     

    찾아가는 곳...


    대구에서 구미쪽으로 25번 국도를 타고 가다 해평면에 이르면 낙동강의 지류가
    국도변옆으로 흐르는데 이 지류를 따라서 드라이브를 즐기다 산양리를 만나는데
    속도를 줄여서 국도변을 잘보야 함.
    커브길이 끝나는 곳에 있어서 자칫하면 놓치기 쉽다.
    반디불이도 휘익 지나치는데 간판이 보여서 국도에서 50미터쯤 후진을 해서
    보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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