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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창에 남아 있는 겨울
    여행기 2006. 6. 23. 16:34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고창에 남아 있는 겨울
    2005-02-20 오후 11:26:44

     

     

     

    선운사에 갔더랬지요.
    눈 내리는 선운사에 갔었지요.
    풍천장어 몸통보다 더 꼬불거리는
    시골길 달려서
    미당 서정주..
    종이 한장의 두께만큼 앞서 간 발자국을
    잠시 밟아보고
    짭짜름한 서해바닷 바람을 받으며
    봄을 맞으러 갔었지요.

     

     

     

    겨울은 봄보다 앞서있어서
    미처 다 갚지못한 빚이 남았던지
    미적 미적 대웅전뒤에 남아 있었고
    봄은
    얼굴 붉힌 한두송이 동백 몽우리만
    숨은듯 선운사 골짜기 인심을 엿보고 있었지요.


    봄은 그저 빛깔만 빨갛게
    작은 점을 찍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점으로 찍힌 봄소식은 들었기에
    발길을 돌렸지요.

     

     

    제법 오래전에 녹두장군이 있었지요.
    상놈도 사람답게 살고
    머슴도 세경이나 제대로 받고
    너없고 나없는 세상을 꿈꾸며 죽창을 들었던
    녹두장군이 있었지요.


    "새야..새야..파랑새야..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창포장수 울고간다..."


    이노래는 다들 아시지요?
    녹두꽃은 녹두장군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창포장수는 헐벗고 차별받는 백성들이겠지요.
    파랑새는 기성세력..개혁을 부정하는 세력..외세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녹두장군은 전봉준 장군입니다.
    물론 정식으로 나라로 부터 장군이라는 벼슬을 받은적
    없지만 민중을 위해 무기를 들었고
    자신의 목숨을 버렸기로 그는 장군으로 불리울 만합니다.


    그 녹두장군이 피끓는 백성들과 첫걸음을 한 그곳에도
    벼르고 별른 끝에 오늘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여정으로 해가 지는 끝 마을..구시포
    해수약찜으로 무릎을 지지고 왔습니다.
    황토빛 옷을 걸치고 데일만큼 뜨거운 해수약물로
    무릎이 벌게지도록 지지고 또 지지고 왔습니다.


    그 덕이였던지
    눈 내려 미끄러운 밤길 고속도로를 탈없이 왔습니다.


    한달쯤 뒤에
    낮에본 선운사 대웅전뒤 염탐하던 몇개의 몽우리가
    땅에 떨어진 모습을 보러 가야겠지요.


    **** 선운사..동학발상지..구시포해수찜 이야기는 천천히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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