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함양휴게소를 지나며..
    휴게소블로그 2006. 6. 6. 20:02


    함양휴게소를 지나며.. 
    2004-04-09 오전 8:53:47

     


    대숲에서 댓닢이 부딪는 소리가 바람따라 전해왔다가 부르르~ 공명을
    일으키며 머무는 北窓의 창호지 색깔의 목련이 피었다가 어느듯 지고
    듬성한 타조 대가리처럼 엉성하게 노란 산수유는 아직도 꿋꿋히 버티고
    있고 그 밑으로 개나리들이 피어나서 샛노랗게 물드는 봄도 이제는
    무르익어서 뉴스에서는 초여름날씨라는 멘트로 세월이 빠름을 알려줍니다.


    그래도 진실로 봄이 피부에 와 닿는것은
    어제 퇴근하면서 겨우내 끼고 다니던 스노우타이어를 교체하면서 입니다.
    이제야말로 진실로 봄이 왓다는 것이지요.


    차에서 털신을 벗고 새신발을 신고 새벽의 차거운 공기를 마시면서 도착한
    이곳은 진주-대전간 고속도로 함양휴게소 하행입니다.
    오랫만에 이곳에 들렀군요.
    이곳에는 우리 블로그앤의 블로거 하먕하먕님이 소장으로 계신 곳이기도 합니다.


    대전을 지나면서 주변으로 스쳐가는 산야의 비탈마다 진달래의 선분홍이
    점점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야의 미남자인 소나무들 사이로 숨은듯이 피어있는 진달래는 어쩌면
    우리가 이제는 기억의 저편에 묻어둔 단말머리에 까만치마입고 늘 백구를 데리고
    다니던 이쁜 미소의 동네누이가 아닐런지...


    함양휴게소...
    이곳의 경치는 조망하는 맛이 일품인 곳입니다.
    시퍼런 동해바다의 경치조망이 좋은 동해휴게소와 국도변의 38선 휴게소..
    낙조가 일품인 대천휴게소...산속에 들어앉아 공기맑고 경치좋은 단양휴게소...
    호수풍경이 최고인 월악나루 휴게소...안개끼면 경치에 눈물이 나는 한계령휴게소..
    이렇게 수많은 휴게소들 중에서 주변을 조망하기에는 이곳도 한 가락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보면 산들이 밑으로 죽 둘러있어서 마치 고원에 와있는 느낌을 줍니다.


    이제 더 남쪽으로 내려가서 다서 서로 섬진강을 건너야 합니다.
    아마도 섬진강 휴게소에서 잠시쉬었다가 광양에서 일보고 귀로에 올라야지요.
    귀로에는 또 대전에 들러야 합니다.
    오늘이 금요일이니 튜터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가끔 고개를 절절흔들며 피곤을 이야기 합니다.
    물론 회사일로 출장이니 업무는 가히 전쟁의 수준에 버금가지요.
    나는 나대로 상대는 상대대로 자기가 소속된 곳의 이익을 위해 낯빛을 바꾸어야
    하니 돈이 개입되어 있는 회사일이야말로 총성만 없다뿐이지 거의 전쟁의 수준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봄나들이로 생각하면 피곤이 다소 덜합니다.
    게다가 오늘은 금요일이니 봄나들이 학문의 기쁨까지 맛볼수 있으니 이거야말로
    금상첨화의 날이라고 생각해버리고 포커스를 맞춥니다.


    인생이란게 어쩌면 이렇게 사는 공부가 늘 필요한게 아닌가 합니다.


    이 휴게소의 해장라면은 북어쪼가리를 넣고 끓이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방금 해장라면 하나 먹고 300원짜리 커피 한잔을 빼어들고 안내실 컴터를 차지하고
    앉아서 두시간을 넘게 시달린 무릎을 식히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서 하먕님을 만나고 가지는 못하지만 낯익은 이곳을 이렇게
    여유있게 스쳐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이제는 슬슬 일어나서 움직여 보아야지요.
    벌써 금요일이네요. 저는 아직은 주5일 근무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지라서 그닥
    금요일이 짜릿하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내일이 토요일이고 내쳐 일요일이니 월급쟁이에게는 사실 토요일이
    제일이지요..그 날이 바로 내일이니 오늘 즐거워 하는 겁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2004년 4월 9일 오전 8시 50분..진주-대전고속도로..하행선 함양휴게소에서 반디불..

     

     

    ----------------------------------- 댓글 ---------------------------------

     

      MAKA™  2004-04-09 오전 9:10:02   
    앗.. 오랜만에 보는 휴게소 블로그네요.. ^^;
    요즘도 바쁘게... ^^; 보기 좋습니다........
    혹시 여행좋아하는 마카를 조수로 쓰실 생각은 없으신지... 텨텨 =3=3=3 
     
      용갈~~  2004-04-09 오후 12:53:14   
    항상 안전운전하시옵소서~~
     
     
      태인  2004-04-09 오후 9:09:00   
    해장라면 꼬옥 먹어보고 싶네요..
    공부 열심히 하시고 운전 조심하셔요~~
     
     
      반디불  2004-04-10 오전 8:05:24    
    마카님..한동안 KTX때문에 열차를 좀 이용했었지요..광양은 교통이 불편해서
    할수없이 제차를 가지고 갔다 왔습니다..
    그래서 휴게소 블로그가 오랫만에 올라 왔지요...
     
     
      반디불  2004-04-10 오전 8:06:11    
    용갈님~~ 감사합니다...안전운행할께요..나이를 먹으니 옛날만큼 차가
    달려지지를 않네요..ㅎㅎㅎ 
     
      반디불  2004-04-10 오전 8:07:42    
    태인님..함양휴게소 해장라면..제가 다녀본 휴게소 중에서 제일로 맜있습니다..
    경부선 추풍령(하행) 휴게소의 떡라면도 맜있고요..생라면은 용인휴게소
    것이 좋더군요.. 
     
      풍경소리  2004-04-10 오전 9:22:13    
    ㅎㅎ 거의 울나라 고속도 휴게소를 다 꿰고 계시누만요.....ㅎㅎㅎ 
     
      반디불  2004-04-10 오후 12:01:07    
    풍경소리님...휴게소치고 제 발길을 거부한곳은 아직 없습니다..
    몇번씩 들린곳도 즐비하지요...완전 장똘뱅이가 된 기분입니다...쩌비... 
     
      반디불  2004-04-10 오후 12:03:09    
    바다로님..안녕하시지요..이번에 광양갈때도 진주를 거쳐서 갔었지요...
    접때 진주성에 갔던 기억이 새록 새록 했답니다..해서 이번 귀로에는
    전라도 장수군에 들러서 주논개님의 사당과 생가를 다녀왔지요...
    함양에 있는 묘소만 가보면 주논개님의 일생을 다 훓는데 말이지요... 
     
      잠이조아  2004-04-10 오후 9:42:18   
    반디불님은 어디 휴게소에 머가 맛있는지 다 아실꺼 같다는 흐흐 휴게소 전문가 ^^
    안녕하시죠?? 얼마전 반디불님께 받았던 컵에서.. ㅠㅠ
    전용지가 떨어져 반디불님 가족 사진이 잠좌 다이어리에 곱게 끼어져 있다는
    흐흐흐 안찢어지고 고대로 떨어져서 불행중 다행이라는 헤헤헤 
     
      handrea  2004-04-10 오후 11:44:44   
    어휴~ 이거 다 치시느라 휴게소 컴을 오래 붙잡고 계셨겠네요. ㅎㅎㅎ
    휴게소 입력하셨다니 왠지 모를 생생한 현장감...
    휴게소 정보는 캡방입니다. ^^
    적어놔야겠다... 
     
      산사랑  2004-04-11 오후 7:30:02    
    여전히 바쁘시게 그리고 즐겁게 살아가시는 반디불님..
    늘 건강 챙기시구요...
    주말의 끝 시간이지만 남은 시간 행복한 미소를 보여주세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