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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가 오는 날 밤에는..
    이런저런 이야기 2006. 5. 10. 00:53


    비가 오는 날 밤에는.. 
    2004-07-16 오후 10:42:53

     

     

    비가 오는 날에는 누구나 혼자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고독하다.


    최소한 고독하지는 않더라도 마음의 한구석이 허전해지게 마련이다.
    이런 나자신이 씁쓸해질때도 있다.

     

     


    이런 날은 퇴근도 종종걸음을 치게 된다.
    밖에서 어정거리거나 누구를 만나서 이러저러한 세상살이 이야기도 그저 그렇다.


    집으로 돌아오면 옷을 갈아입으면서 진공관앰프의 스위치를 올려둔다.
    찌~~잉...하는 초기 전원잡음이 잠깐 들리고 조금 있으면 진공관이 빨갛게 달구어지고
    따뜻함을 전해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옷을 편한것으로 갈아입고 무었인가 앰프와 조인트를 시켜주어야 한다.
    진공관 앰프에 가장 어울리는 매치는 역시 LP판이다.
    가끔씩 CD를 연결해서 듣기도 하는데 진공관과 어울리지는 않는다.


    찌지직~~
    가끔씩 판이 튀거나 노이즈가 들려도 아날로그는 역시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
    내 마음의 어딘가에 아날로그의 생채기가 크게 나있는가 보다.

     

     

    오늘같은 날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를 들어볼까..
    썩 내키지는 않는다...
    다시 밀어넣어 버린다.

     

     

    아니면 모짜르트의 클라식을 들어볼까...
    쳇...그것도 아닌것 같다.
    나는 본래 클라식에는 잼병이다.
    듣기는 하지만 마음으로 느낌이 오지를 않는다.
    아마도 나는 클라치인가 보다...

     

     

     

    한대수의 물좀주소~~ 이런것도 괜찮은데...
    그래도 오늘같은 날 듣기에는 너무 톤이 높은것은 아닐까...
    비내리는 날...왠 물좀주소~~ 역시 이것도 아니다...
    뺏다가 도로 밀어넣었다를 반복하는데 저녁상이 차려진다.


    에라 모르겠다..
    밥먹고 와서 처음 빼서 나오는 것으로 들어보아야 겠다.
    그래 이렇게 정하지 않고 우연히 손에 잡히는 것도 괜찮은거 같다.

     

     

    밥먹고 와서 처음 뽑아든 LP판이 신형원이다.
    개똥벌레...
    개똥벌레는 반딧불이의 다른 이름이다.
    물론 비오는 날에는 개똥벌레가 똥꼬에 불을 밝히고 날아다니지는 않지만
    그래도 신형원의 개똥벌레도 들을만 하다.

     

     


    플레이어에 LP판을 걸고 방안의 전등을 모두 소등하고 나면 마침내 빨간 진공관의
    따뜻해보이는 불빛과 5~10%의 노이즈가 깔린 음악이 방안을 채운다.


    비가 오는 날은 아나로그가 훨씬 편하다.

     


    ******************************** 댓글 *********************************

     

     용갈~~  2004-07-17 오전 12:42:45   
    ^^
    용갈이 매킨토시라는 이름을 첨 알았을땐,
    컴퓨터의 대명사였죠. (80년대 후반)
    하지만, 그 이후, (90년대 초반)
    매킨토시라는 진공관앰프가 있다는 이야길 들었고,
    그 진공관앰프의 소리를 듣는 순간,
    일반 트랜지스터앰프의 소리와는 전혀 다른,
    따뜻한 소리를 느꼈었답니다.
    반디불님은 행복하시겠어요... ^^
    좋은 나날들 되세요 ^^
     
     
      담향담박  2004-07-17 오전 10:40:35   
    LP에는 삶의 소리들이 담겨있습니다.
    가끔은 먼지가 껴서 소리가 뚝 끊기기도 하다가
    잡음이 생기기도 하다가
    실수했던 길을 똑같이 반복하기도 하다가
    문득 과거 속으로 돌아가기도 하다가..... 
     
      pisces  2004-07-17 오전 10:43:56   
    진공관앰프는 개화기 지나 서구 문물이 막 들어오던 근대에나 있던 물건인줄
    알았는데 여태 듣고 계신거 보니 마냥 골동품은 아닌가봐요.
    처음 봤다는..저희집에도 lp가 남아있긴 한데 이른바 "전축"이 고장이라는..ㅋㅋ 
     
      마카  2004-07-17 오전 10:45:36    
    우앗.. 진공관엠프.. 갖고싶다... ㅡ.ㅡ;
    LP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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