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카오스...
2004-06-27 오후 10:28:29
남쪽에서는 장마가 온다고 뉴스의 말미마다 알려주고 있다.
소나기가 잠깐 왔다간 날..소나기뒤에 비치는 햇살은 기분이
상쾌해진다.
소나기가 남겨놓은 서늘함과 여름낮 햇살의 따끔함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일주일내 출장이 없어서 회사에서 내근을 할때는 항상
점심을 먹고나면 산책을 한다.
카메라를 들고 나간 날에는 개망초를 찍기도하고 해발 겨우 50미터정도나 됨직한
야산뒤로 흐르는 구름도
실없이 올려다보기도 한다.
이 30분의 여유에서 어설픈 사유에 빠져보기도 하고 무심의 연습도 해보는
생활의 똥종이 연습장 같은
시간이다.
점심시간의 따끈한 햇살을 받으면서 개망초사이를 헤집던 나비 한마리를 본다.
한 5분을 쫓아다녔는데 결국 앉았다는곳이 녹이
빨갛게 쓸어있는 H-BEAM 앞에
흐늘거리는 꽃인데 빨간 철재의 녹과 오히려 대비가 되어서 오히려 마음에 든다.
호접몽...
胡蝶夢... 장자의 꿈...
장자의 나비 꿈(胡蝶夢)은 유명하다.
어느 날 장자는 나비가 된 꿈을
꾸었다.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면서도 자기가 장자임을
알지 못했다. 꿈에서 깨어난 장자는 생각에 잠겼다.
'도대체 내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나비가 꿈에 내가 된 것일까? 어느 것이
진정한 나이며, 어느 것이 꿈속의 나란 말인가?'
장자가
제기했던 진정한 현실은 가장되지 않은 현실일까?
아니면 단지 진정한 현실속에 살고있다는 착각속에서 살고있는 것은 아닐까?
장자는 이렇게 말한다.
"참된 깨어남이 있고 난 후에야 인생이 한 바탕의 커다란 꿈인 줄을 아는 거요".
현대인이라는
학명을 얻게된 우리는 결국 꿈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부와 쾌락을
쫓는 현대라는 거대한 매트릭스…
이 매트릭스를
빠져나왔을때 나비한마리 개망초한그루 길섶의 질경이들이 우리들의
삶의 한 가운데로 들어와 나와 평행선을 긋게 될것이다.
생각나는 또 하나의 법칙이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 Lorentz)가 1961년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낸
이 원리는 훗날 카오스 이론으로 발전해 여러 학문
연구에 쓰이고 있다.
이 가상의 현상은 기존의 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른바 '초기 조건에의 민감한
의존성', 곧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서 나비효과는 더욱 강한 힘을 갖는다.
디지털과 매스컴 혁명으로 정보의 흐름이 매우 빨라지면서 지구촌 한
구석의 미세한
변화가 순식간에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십만분의 일...
백만분의 일...
이 짧은 순간의 시간이 내 삶에서 얼마만큼의 카오스가 될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