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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싸! 빨간날~~
    딸들의 비망록 2006. 4. 30. 14:15


    아싸! 빨간날~~ 
    2004-02-22 오후 10:13:37

     


    어릴적 우리 할매는 토요일은 반공일이라고 하셨지요..
    일요일은 온공일..그냥 공일이라고 하셨는데 이날이 기다려지는 것은 누구나 같은것
    같애요.


    비어있는 날이라고 그러셨던지 아마도 그날은 종일 손자를 끼고 있을수 있어서
    좋았던지 늘 하시는 말씀이 "모레가 반공일이제?"..."내일이 반공일이제?".."오늘이
    반공일이제?" 하시면서 확인하시고 재차 확인하시곤 하셨지요.

    머리가 좀 커지면서 달력에서 제일 기다리는 글자는 행운의 7자도 아니고 길상의
    숫자라는 3도 아니였습니다.
    무슨 13일의 금요일이나 이런 날도 아니고 그냥 빨갛게 색칠된 숫자였습니다.
    게다가 일요일과 연결되어 있는 빨간숫자는 최고의 대우를 받게 마련이였지요.


    비단 저뿐이 아니고 모든 월급쟁이들의 공통된 마음이 겠지만 1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새롭게 지급받게 되는 다이어리에서 제일 먼저보는 것은 일년 동안 연결되는
    빨간숫자를 찾아 보게 됩니다.


    당연히 까만 숫자들 사이에 있어야할 숫자들이 가끔씩 빨간자리를 차지한 공일과
    중복된 기념일들을 보게되면 참 속이 상할때도 있지요.


    아이들 마음도 똑 같은 모양입니다.
    거실의 컴퓨터옆에 놓여있는 탁상에 세우는 달력은 가족들이 모두 스케쥴을
    기록하는 작은 가족 메모리 보드입니다.
    그곳에는 각자가 자기 생일을 표시해 두기도하고 공과금내는 날짜를 적기도하고
    방학날짜..그리고 개학날짜를 표시하기도 합니다.


    며칠에서 며칠까지 선 주~욱 긋고는 누구시험..이런식으로 표시하기도 하고
    1월달엔 설날수입금도 적혀있습니다.
    설날수입금: 자은: 63,200* 슬기:120,200* 아상:밝히기를 거부* ..이렇게 적혀있지요.

     

    2월달에는 1일날에는 슬기홀들어오는날(이놈의 휴대폰은 홀로 계산이 되는...) 2일날은
    아상이 알들어오는날(이놈건 016 제한요금제라 알로 계산이 된다는...)..
    3일날에는 꼬마공주의 특이한 글씨로 낭랑18세하는날..이라고 적혀있누만요.


    반디불이도 3월달에는 표시를 해얄게 있습니다.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출석수업을 한번도 못했었지요.
    항상 출석대체시험으로 치루다보니 부담도 클뿐더러 3학년부터는 전공의 비중이
    높아서 출석수업을 꼭 하려고 그 표시를 할려고 3월달 달력을 넘겨봅니다.

     

     

     


     

    "아싸! 빨간날"


     

    빨간날에 대한 즐거움에는 세대차가 없나 봅니다.
    막내인 꼬마공주와 아빠의 세대차이가 거의 없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


    그건 바로 일요일처럼 당연한 것말고 새까마야할 자리에 빨간날이 자리하는데 대한..
    그것을 발견했을때의 기쁨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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