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일찍 만난 가을작은詩集 2006. 4. 28. 00:29
일찍 만난 가을
길 나서 보니 알겠다.
아무리 달려도
늘 앞서 가는게
세월이란거 비로소 알겠다.
길 나서 보니 알겠다.
아무리 악쓰고 버텨도
제 갈길 꿋꿋히 가는게
세월이란거 뼈저려 알겠다.
길 나서 보니 알겠다.
흘러간 세월도 있다는 거
흐르는 세월도 있다는 거
흘러온 세월도 있다는 거
그 속에 나도 있다는 거
그게 세월이란 거 느껴 알겠다.
고속도로 휴게소 뒤란
피어난 코스모스,
빨가벗은 여름 만나기도 전
가을 오고 있다는 거
세월 빠르다는 거 비로소 알겠다.
***********************************************************************************
지금은 포항의 한 모텔입니다.
이름이 참 마음에 드는 그런 모텔입니다.
맨하탄..샌프란시스코...워싱턴...그런 흔하디 흔한 이름이 아니라
"좋은 사람과 모텔"입니다.
혼자온게 상당히 유감이기는 하지만 출장이란게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라
독수공방쯤은 불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제법 기~인 여정을 겪어 왔습니다.
집에서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진주-대전고속도로를 거쳐 거제도에 갔다가
일마치고 오후3시에 국도변에서 6,000원짜리 부페로 늦은 점심을 먹고
마산을 거쳐서 김해..양산..경주를 거쳐서 포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옥수수를 찾아서 헤매날던 비둘기들도 잠자리를 찾는 시각이니
외로운 여행객도 내일을 위한 잠자리를 찾아 들었습니다.
낮에 무주의 덕유산 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는데 새롭게 만든 니콘FM-2의
바디캡 바늘구멍 사진기로 촬영 조금 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출장을 더나기 전인 어제 부서의 여름휴가 계획 세워서 결재 받고 왔는데
그 여름 만나기도 전에 코스모스가 무더기로 피었습니다.
가을..이 가을이라는 단어에 각인된 코스모스의 이미지가 너무 강한 탓일까요..
갑자기 세월이 참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 세월의 빠름을 인식시키려고 가을의 예고편을 펼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