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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무덤(부제:지금이순간)작은詩集 2006. 4. 25. 23:55
무덤(부제:지금이순간)
엄지와 검지를
힘주어 그으면
팟-하고 붙었다 꺼지는
성냥불같이 짧은 삶
그 삶들의 끝, 무덤.
그 속에서는
볼 수도 없으리라
말을 할 수도 없으리라
말 할 수도 없으리라
따스한 온기도 느끼지 못하리라.
짧은 삶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들의 삶이란...
지금 말하라
사랑한다고 말하라
지금 팔을 벌려라
그리고 불끈 안아주라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이기에....
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다가오는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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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섬진강의 끝다리...광양에 출장중입니다.
어젯밤 포항에서 출발해서 광양에서 하룻밤 유숙했습니다.
아직 이곳은 겨울이라는 감이 적어서 인지 모텔도 춥습니다.
아니 어쩌면 혼자라는 적막함이 더 추위를 만드는지 모릅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군요..
불현듯 말입니다.
우리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에 대한 소회가 물밀듯이 밀려오네요..
원시인...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몇백만년을 족히 살다간 사람들...
내 인생도 길게 잡아 100년쯤 끼여 있을 테지요..
모텔방에 놓여진 곽성냥...XX다방.. OO다방.. KK다방...들의
전화번호와 24시간영업이라는 문구들이 새겨진 그런 곽성냥을
보면서...
우리 삶이란 세상의 시간들에 비하면 겨우 성냥 알갱이 하나가
불붙었다가 꺼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황만 태우고 가는 인생도 있고..온전히 다 태워도 겨우 1분남짓..
그렇게 짧은 삶을 살고는 결국 무덤으로 가겠지요..
누구에게나 할당된 영역...
지금 이순간...
너무나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벼게가 보이네요..두개가 나란히...
소중한 시간 흘리기엔 너무 외롭습니다.
나는 벼게에게 말햇습니다.
"지금부터 너는 그녀야..여기는 젓가슴..여기는 배꼽..."
짧은 벼게는 젓가슴과 배꼽밖에 구분지을수 없지만 그래도
꼭안고 잤습니다.
순간 순간은 너무 소중하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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