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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모티브 아트펜 - 연꽃自作, 우든펜 만들기 2015. 10. 18. 13:41
민화모티브 아트펜- 연꽃
목재료: 메이플(단풍나무) 블랭크
펜킷 : 스트림라인 (대만제)
그림 : 아크릴 물감
마감 : 에폭시 레진 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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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모티브 아트펜입니다. 민화에 자주 보이는 연꽃은 우리나라가 원산은 아니지만 불교의 전래와 함께 이제는 민중 속에 자리 잡은 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기도 해서 민화모티브로 만들기 시작한 아트펜 중 첫 번째로 연꽃을 그렸습니다. 전국에 유명한 연꽃 군락지들이 나름대로 축제 같은 것들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때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업무가 바빠서 한곳도 가보지 못했네요. 일하는 곳 부근 이름 없는 못에 한 무더기 피어난 연꽃을 본 것이 전부입니다. 그래도 시골의 한갓진 곳에 위치한 작은 연못인지라 아무도 없는 고적함을 즐기며 때로는 노래도 흥얼거려 보며 연꽃에 취한 늦여름을 보냈습니다.
점심시간에만 사라지는 게 이상했던지 직원 하나가 “부장님... 점심때는 어디 다녀오세요?”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했지만 그저 그냥 미소만 흘려줄 뿐 이었지요. 사실대로 이야기했다면 많게는 10여 톤씩 나가는 철구조물 설치현장에서 안 어울린다 눈치를 받았을지도 모르니까 그냥 혼자 즐기기로 했지요. 남으로 쳐내려온 가을 낙엽이 점령군으로 행세하며 세상을 빨갱이 만든 지금에는 그 재미도 없어 졌네요.
지난 늦여름의 추억을 펜 한 자루에 담아봅니다. 연꽃을 볼 때마다 가슴에 새기려 하는 연꽃십덕 입니다. 연꽃으로부터 배우려는 선인들의 마음에 저도 공감합니다.
1. 이제염오(離諸染汚): 연꽃은 진흙탕 속에 살지만 흙탕물에 물들지 않는다.
2. 불여악구(不與惡俱): 연꽃 잎은 한방울의 물방울이나 흙탕물도 용납하지 않는다. 이것은 어떠한 악도 용납하지 않음을 말한다.
3. 계향충만(戒香充滿): 연꽃은 진흙탕 속에 자라지만 온갖 냄새는 사라지고 연꽃 향기만 가득하다. 유혹에 빠지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면 이와 같이 향기가 가득하다.
4.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은 언제나 푸르고 맑은 줄기나 잎을 유지한다. 비록 몸은 진흙탕에 의지해 살지만 항상 맑음을 유지하고 있다.
5. 면상희이(面相喜怡):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정화되고 마음을 즐겁게 해 준다.
6. 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여 비바람에도 부러지지 않는다. 매사에 유연하게 대처하면 부딪칠 일이 없음을 가르쳐준다.
7. 견자개길(見者皆吉) 연꽃을 꿈에 보면 모두 길하다고 한다.
8. 개부구족(開敷具足) 연꽃은 꽃을 피우면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 좋은 일을 행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얻을 수 있다.
9. 성숙청정(成熟淸淨) 연꽃은 활짝 피면 맑고 향기롭다. 사람도 익을수록 그 맑은 기품을 유지해야 한다.
10. 생이유상(生已有想) 연꽃은 필 때부터 시들 때까지 그 기품이 남다르다. 사람도 연꽃처럼 늘 기품을 유지하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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