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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만으로 깎아본 우든샤프
    自作, 우든펜 만들기 2015. 8. 8. 11:29

     

     

    사상 최악의 폭염이 지나갔던 어젯밤...

    퇴근하다가 갑자기 바다가 땡겨서 대천해수욕장으로 고고씽~~

    편의점에서 천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 들고 바닷가를 가출소년처럼 배회... 주변을 둘러봐도 혼자 서성이는 건 오로지 나뿐인듯... 뭐~ 어차피 인생은 혼자니까 괜찮아... 셀프위로~~

     

    그래도 각설이 공연은 멋있었다. 흥은 나는데 혼자라는 고적감이 체면이라는 여울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아 몸속으로 침잠해가는 흥을 다독거려 여며왔다.

     

    그래... 나는 수행중이야~~

     

     

    숙소인 원룸으로 돌아와 묵언 수행을 시작했다. 요즈음은 근기가 딸려서인지 참선같은 건 언감생심이고, 무언가 몸을 쓰는 일로 수행하는게 잘 맞는거 같다. 아무래도 근기 보충용 보약이라도 한 재 먹어야 하나?

     

    그래... 오랫만에 칼질 좀 해야겠다. 그래서 차출된 놈이 우든펜 만드는 블랭크 중에서 무른 편에 속하는      이놈...

     

     

    구멍을 뚫고 입구에 혹여 갈라질세라 순간접착제 먹여주고...

    레디........ 액션!

     

     

    깎기칼로 한겹씩 저미기 시작....

     

     

    나뭇밥이 쌓이는 만큼 블랭크의 몸통은 야위어 가고...

    손은 아프고... 에구...에구..소리 절로 나온다.. 아참! 나는 지금 묵언 수행중이지~

     

     

    2시간의 노역끝에 찾아온 마무리 시간....

    연필깎는 컷터 칼...

    첫사랑 애인 다루듯 살...살...살....

     

    앞쪽 금구부분의 조립치수 확인을 위해 조립...

    잘 깎인듯 하다.

    최종 손질을 해야 하는데 준비된 사포가 없네...

    가만히 보니 울퉁불퉁한 칼자죽이 좀 남아있는 것도 매력이네...(사포가 없는데 대한 핑계)

    그냥 그대로 쓰는것도 괜찮겠다 싶다.

    그래야 손으로 직접 깎았다는 증빙도 될듯...왠 집착~~

     

     

    나무에 먹이는 오일은 식물성이면 다 된다.

    그래서 비싼 올리브 오일을 휴지에 짜서 덕지덕지 칠해주었다.

    헝겊이 있었으면 좀 더 이쁘게 발렸을텐데... 워낙 즉흥적으로 시작해서 이것 저것 부족하다..

    나의 유일한 단점은 실천력이다...앞뒤 재지 않는...전생이 멧돼지였나?

     

     

    토요일이지만...며칠간 휴가로 까먹은 공기때문에 주말 출근...

    오전내 써보니 촉감이 괜찮다. 매끄러운 선반으로 깎은 샤프보다 정감도 간다.

    손으로 깎는 맛도 좋았다.

    깎기칼을 구입했을 때는 염주를 손으로 깎고자 준비했던 것인데.. 차일피일...준비만 하다가..

    개시는 우든펜으로 했다.

    가끔 묵언수행이 필요할때 깎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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