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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 Turner가 되다.自作, 우든펜 만들기 2015. 6. 24. 22:41
Pen Turner가 되다.
몇 년을 벼르고 별러 왔던 Pen Turner의 길이었다. Pen Turner는 나무로 샤프, 볼펜, 만년필 등을 소형 목선반 등을 이용하여 수작업으로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이리저리 알아보기도 했지만 지역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의치 않았다. 어찌 어찌 선이 닿은 공방이 천안에 있는 곳이었는데 첫날 약속은 공방 주인이 집안에 상사로 무산되었고, 두 번째 약속은 바리스타 시험일이 잡혀 무산되더니 메르스 환자가 아산, 천안에서 발생하여 무산되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더니 또 다른 경로로 용인에서 마침 우든펜 기초 교육에 뒤늦게 합류하게 되었다.
용인에 있는 제툴 공방은 조용한 숲속에 위치해서 더 할 나위 없는 환경이었다. 목선반도 충분히 갖추어져 있었다. 사실 목선반을 개인적으로 갖춘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다지 크지는 않아 어떤 사람은 베란다에 공방을 꾸미기도 한다지만 나무를 깎을 때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이 문제다. 그래서 공방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나 역시 목선반의 장만과 공방의 이용이라는 교차점에서 번민하는 중이다. 당분간은 다른 사람과 차별화해서 순수하게 손으로 깎는 방법을 연구 중에 있다.
오늘 내가 사용할 목선반...
배부 받은 재료들...
강사로부터의 전체적인 설명..
작업중에 잠깐 셀카놀이...
완성된 제품의 뚜껑에 레이저로 이니셜 각인중... 물론 각인은 전문가가~~
수강생들이 만든 샤프들의 잘 생긴 몸매 자랑...
세상에 하나뿐인 볼펜도 역시 몸매 자랑...
이 샤프는 첫 작품이다. 나무는 소태나무다. 아주 쓴맛을 ‘소태맛’이라고 할 정도로 아주 슨맛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 어린아이 젓을 뗄 때 소태나무 즙을 젓꼭지에 바르기도 했다. 이 쓴맛의 근원은 잎, 나무껍질, 줄기, 뿌리 등에 골고루 분포하는 콰신(quassin), 혹은 콰시아(quassia)라고 부르는 물질이다. 이중 콰신(quassin)은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약재로 사용되며 살충재나 염료로도 사용된다.
이 샤프는 두 번째 작품인데 다릅나무로 만든 것이다. 중간쯤에 옹이가 있어서 칼질이 무척 힘들었다. 초보임에도 이 옹이가 어려움 가운데 또 다른 가르침을 주었다. 오히려 배움의 첫 걸음에서 좋은 교재가 되어 준 셈이다. 연꽃이 진흙 속에서 피듯 애를 먹이던 옹이가 완성된 뒤에는 보석같이 몇 곱절 아름다운 무늬를 나타내 주었다.
다릅나무는 우리나라·중국·일본·만주 등지에 분포하는 낙엽 활엽교목으로 산중턱·산기슭·골짜기 등 흙이 깊은 곳에서 잘 자란다. 나뭇결이 아름답고 무겁고 질겨서 기구재· 기계재· 차량재 등으로 쓰인다. 나무껍질은 염료로 쓰이기도 한다. 민간요법으로 다릅나무로 술을 담아 먹으면 갑상선 질환에 특효라고 알려져 있다. 속담에 다릅나무는 “병마를 쫓는 수문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약성이 있는 나무이다. “한국본초도감”에서는 꽃은 풍습성 관절염에 달여서 복용한다고 하였다. 북한책 “조선약용식물지”에서는 민간에서 껍질을 아픔멎이약, 종양치료약으로 쓴다고 기술하고 있다.
볼펜이다. 느티나무로 만든 것이다. 다릅나무의 옹이로 고생한 탓에 아주 쉽게 가공하였다. 슬림펜 키트에 목재 가공부를 조립하면 멋진 볼펜이 탄생하였다. 나무로 만드는 펜은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무늬도 다 다르고 사이즈도 펜터너의 눈대중으로 만드니 제각각이다. 나무마다 색감도 다르고 아이디어 여부에 따라 수많은 재료를 개발해서 독특한 펜을 만들기도 한다.
느티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수목(長樹木)으로 어릴 때 성장이 빠르고 왕성한 지름 성장을 보인다. 수명이 길고 수형이 단정하며 수관 폭이 넓고 노거수의 숫자가 많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자라는데 흔히 부락의 어귀에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면서 쉴 수 있는 넓은 그늘을 제공해준다.
다음 목표는 당분간 샤프를 100개쯤 깎으려고 한다. 그 다음에 볼펜과 만년필을 만들면서 가공재료인 펜 블랭크를 특이한 것으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세상에서 하나 뿐인 우든펜의 세계, Pen Turner의 문을 막 들어선건 최근에 가장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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