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 베르테르 증후군
    아리까리 현대어 2009. 5. 25. 10:06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 베르테르 증후군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가 1774년에 발간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은 당시 유럽의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소설은 5개 국어로 번역되어 이른바 '베르테르 열기'라는 현상으로 유럽을 휩쓸었다. 청년들은 베르테르와 같은 옷을 입고 젊은 여인들은 하얀 '로테 원피스'를 입고 베르테르 향수를 뿌리기도 했다. 이 열기는 또 다른 쪽으로 부벅절한 사회현상을 만들기도 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었던 베르테르는 애인인 로테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것을 비관하여 권총으로 자살하고 만다. 이 소설속의 가상인물인 베르테르의 자살은 수많은 젊은이들의 모방 자살을 불러왔다. 이처럼 자신이 평소에 롤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이나 유명인, 추종하던 연예인 등이 자살하거나 죽었을 경우에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따라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라고 한다.


    이 신조어를 만든 사람은 200년이 지난 1974년 미국의 사회학자인 데이비드 필립스(David Phillips)였는데, 그는 1947~68년 사이 (미국) 유명인들이 범한 자살사건을 분석한 결과 그 시기에 일반인들의 자살율도 상당히 증가했다는 것을 밝혔다.


    이런 사회현상을 막아보고자 몇해전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언론의 자살 보도에 관한 기준을 발표했다.


    “If at all possible, minimize the reporting of famous people’s suicides.Do not show photos of the corpse, the site, or the suicide method.Do not simplify complex suicide motives nor express suicide as the solution to end pain.”


    "가능한 한, 유명인들의 자살에 대한 보도를 최소화하라. 주검과 현장 또는 자살 방법의 사진을 싣지 마라. 복잡한 자살의 동기를 단순화하지 말고, 자살을 고통을 끝내는 해결책인 것처럼 표현하지 마라."


    2004년에 보건복지부와 한국기자협회, 한국자살예방협회가 만든 자살보도 권고 기준도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과 유사하다.


    며칠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근 가족들의 뇌물 연루사건으로 받던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불행한 일이다. 마르크스는 권력은 '살부(殺父)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 말은 새로운 권력자는 항상 전임 권력자를 밟아야 더 도약을 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고 그 현상은 정치 후진국에다 학,지,혈연에 좌우되는 우리의 권력속성의 중대한 이념이기도 했다. 전임자를 밀어 붙여서 같은 이데올로기를 가진 무리의 결속을 다지고 반대쪽을 와해시키며, 여론의 방향을 민중들의 관심을 돌리는데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을 정치용어로는 '정치보복'이라고 하기도 한다.

    서민으로 태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섰지만 결국은 개혁이라는 결승선 1미터 앞에서 좌절하고 만 정치인…, 그가 절감한 한계가 내 것이었던 것처럼 아프다. 그의 명복을 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