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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여행-사천 다솔사
    여행기 2006. 4. 11. 22:48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추억여행-사천 다솔사 
    2003-11-25 오후 2:48:06

     

     

    살아가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과 사람의 끈이란게
    참 우연이다 싶게 맺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런 연고도 없고 일면식도 없었으면서도 만나서 정이 쌓이고
    그러다 어느순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세상의 대부분의 연인들이 마치 어떤 算則을 따라하듯이 똑같은
    절차를 밟아서 부부로 살아가는 것이니 참 우습다 싶기도 하다.


    지금부터 한 20년전쯤에 부산에서 진주를 지나서 사천이면 제법
    먼 거리였다.
    어정정하니 불교청년회 단체에서 만나서 그냥 일꾼으로 서로를
    도우다보니 어느듯 정이 든 것 같은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길이
    막연하였다.


    몰래 만나서 사귀다가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시치미를 떼야하는
    단체내에서의 연애인지라 서로 신경이 그만큼 쓰이기도 하는지라
    프로포즈겸 마음확인을 하는 방편으로 그먼 다솔사로의 여행을
    핑계삼았고 덜렁 따라나서니 그냥 서로가 통했다.


    이것이 한문으로 間通이다. 요즈음은 이상한 용어가 되었지만
    서로가 통했으니 한문으로 간통은 분명하다.


    그 다솔사를 20년만에 다시 가본다.


    이제는 희끗해지는 머리의 40대중반의 아저씨와 세아이의 엄마가
    되어 버린 중년의 아줌마가 되어서 말이다.

     

    어렴풋하게 남아있던 기억들..
    차가 없었던 때라 부산에서 진주까지 고속버스로 와서 진주에서
    시외완행버스로 흙먼지나는 길을 달려서 동구밖에서 절까지
    무려 1시간 남짓 걸어서 가던길이며 길옆의 대나무가 흔들리며
    들려주던 소리들..졸졸거리며 흐르던 개울물들...


    그러나 다솔사는 낳선 곳이였다.
    둘다 마주보고 헤설피 웃고만다.
    아마도 그때는 가슴속에 청춘의 열정으로 온통 딴 생각만 그득해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얘기하며 나 만큼 그녀도 세월의
    표시가 난다.


    그로부터 2년정도 더 사귀다 결혼을 했으니
    어쩌면 우리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였는지 모른다.
    아니다 기실 우리의 삶에서 시작이란 매순간 느끼는 그 순간이다.
    여기는 우리 공통의 아름다운 추억의 시작점이었다고 하는 것이
    좀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다솔사 (多率寺) !!!


    경상남도 사천군 곤명면 용산리 와룡산(臥龍山) 동남쪽 기슭에 있는
    사찰인데 이부근의 사찰들이 다 그렇듯이 대한 불교 조계종 제 13교구
    쌍계사(雙溪寺)의 말사이다.


    511년 (지증왕 12)에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창건하여 영악사(靈嶽寺)라
    하였다고 하는데 636년(선덕여왕5) 건물 2동을 신축하고 다솔사로
    그 이름을 바꾸었다. 676(문무왕 16)년에 의상대사가 다시 영봉사(靈鳳寺)라고
    고쳐 부른 뒤 신라 말기에 국사 도선(道詵)이 중건하고 다솔사라고 하였다.
    그뒤 1326년 (충숙왕 13년) 나옹(懶翁)이 중수 하였고 조선 초기에 영일ㆍ효익
    등이 중수하였으며,임진 왜란의 병화로 소실되어 폐허가 되었던 것을 숙종 때
    복원 하였다.
    현재의 건물은 1914년의 화재로 소실된 것을 이듬해 재건한 것이다.


    1978년 2월 8일에 있었던 대웅전 삼존불상 개금불사(改金佛事)때에 후불 탱화
    속에서 108개의 사리가 발견됨에 따라, 적멸보궁사리탑(寂滅寶宮舍利塔) 건립해
    법당안에 부처님을 모시지 않는 사찰이 되었다.


    다솔사에는 일제때 한용운(韓龍雲)스님이 머물러 수도하던 곳이며,
    소설가 김동리(金東里)가 <등신불(等身佛)>을 쓴 곳이기도 하다.


    또하나 절 주위에서 재배되는 죽로차(竹露茶)는 반야로(般若露)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명차중의 명차이다.

     

     

     


    나는 잠시 무었을 기원할까? 하고 망설여본다.
    아니 망설여본다가 아니고 망설여진다.
    저토록 빨갛도록 농익은 절실한 소망은 무었일까?
    서로의 몸을 꼬아 전생의 못다했던 아수움을 달래려는 두그루 나무처럼
    가슴이 타도록 애닯게 사랑하고 있는 걸까?
    찰나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차안에서 만나는 진양호...

     

     

     

     

    지나는 길에 진양호에서 한컷..
    역시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했더니 너무 멀리 잡았다.
    그래도 고맙지 않은가..그 시간 순간에 지나가는 그사람이 없었더라면
    종이컵을 방법했을텐데 그 수고를 덜어주었으니 고마울밖에...

     

     


    다솔사는 가을의 품속에 오수를 즐기고 있다.
    지붕위에 빛깔곱은 나뭇닢은 흔들리는 중일까? 바람이 흔드는 중일까?
    쓸데없는 公案...방망이에 맞을 일이다.

     

     


    이절에서 제일 오래된 대양루 전경..큰절의 산문과 강당역활을 하는 건물이다.

     

     


    단풍나무의 크기...
    내마음의 크기도 저리 넉넉하였으면...
    우리 아이들도 남들을 저리 편안하게 쉬게할만큼 넉넉한 사람이 되어 주었으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유일한 건물..해우소(解遇所)
    다시말하면 화장실을 절에서는 이렇게 부른다.
    통도사에 계시던 경봉큰스님께서 가장 먼저 쓰셨다고 하는데 지금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낱말이 되었다.
    근심을 푸는곳..입맛다시게 멋진 말이다.
    화장실..변소..뒷간..해우소..

     

     


    적멸보궁..보통절의 대웅전에 해당한다.

     

     

     


    적멸보궁의 내부..저위 열반상위로 뚫려진 구멍으로 보이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탑전을 경배의 대상으로 한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으므로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열심히 목탁치시는 스님뒤에서 몰래 찍었다. 블로그가 무었인지..쯥쯥...

     

     

     


    여기가 적멸단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부도이다.
    가을 햇살을 받고 계신 부처님의 사리탑..
    나무석가모니불...

     

     


    적멸보궁옆 응진전..
    이곳에는 부처님 생존 당시의 제자들을 모신곳이다.

     

     

     


    조사전인가(?) 기억이 안나는 작은 전각하나..

     

     


    요사채(스님들이 기거하는 방)에 딸린 특이한 모양의 굴뚝..
    겨울이 되면 굴뚝새가 살 집이다.

     

     


    돌아나오다가 아쉬워서 다시 한번 적멸보궁을 찍다..
    파란하늘이 실없이 웃고있다.

     

     


    물에 담긴 가을...
    하늘이 부끄러워서 물속에 숨었는데 짖굳은 하늘 한자락이 같이 따라갔다.

     

     


    해우소의 진면목..
    단풍닢과 해우소..그리고 오솔길..
    마냥 걷고 싶은 가을햇살...

     

     

     

    ************************************ 댓글 ***********************************


     제로쿨  2003-11-25 오후 3:07:41   
    언제나 두분 너무 다정해 보이십니다..^^ 그리고 스님뒤에서 몰래찍으셨다던..
    흐흐 역시 블로그가 뭔지..^^;; 
     
      햇살가득  2003-11-25 오후 3:10:38   
    반디불님의 블로그를 보면 은근~한 맛이 납니다^^ 이것이야 말로 블로그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언제쯤이면 반디불님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을까요 ^^ 
     
      반디불  2003-11-26 오전 9:39:58    
    제로쿨님~~방가여..저 중독이 좀 심한거 같아요.. 
     
      반디불  2003-11-26 오전 9:40:43    
    햇살가득님~~너무 과한 칭찬이 아닐런지..암튼 감사합니다!! 
     
      PainKiller  2003-11-26 오전 9:43:43   
    호오....간통의 진정한 의미를 이제야 깨우침...!!! ^^;...
    저두 빨리 간통하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당... 
     
      용인용갈  2003-11-26 오전 9:43:51   
    제로쿨님과 햇살가득님의 말씀이 전혀 과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 
     
      반디불  2003-11-26 오전 9:45:54    
    페인킬러님~~하루빨리 간통하시길...ㅎㅎㅎ 
     
      햇살가득  2003-11-26 오전 9:46:50   
    헉!.... 첨보는 사람은 정말정말 오해할 만한 발언~~ ^^ 
     
      반디불  2003-11-26 오전 9:47:24    
    용인용갈님~~날씨가 추워진것 같애요..오늘 꼬마공주가 열이 많아서
    쉬게 했답니다..건강조심하시고요..감사합니다.. 
     
      반디불  2003-11-26 오전 9:48:03    
    햇살님~~좋은 아침입니다..좀 춥긴하지만~~ 
     
      용인용갈  2003-11-26 오전 9:49:11   
    헉... 울 꼬마공주님이 열이 많으시다구요? 빨리 나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사실 제 두 아덜들도 감기에 한동안 고생하다가 지금은 나아지고 있는
    중이랍니다. 감기조심하세요~~ (대략 판피린 버전) ^^ 
     
      잠이조아  2003-11-26 오전 9:49:23   
    무소유님은 정말 행복하시겠다는 흐흐 부러워~ 
     
      반디불  2003-11-26 오전 9:52:29    
    용갈님~~감사합니다..깜찍한 판피린버젼도 고맙구요.. 
     
      반디불  2003-11-26 오전 9:54:08    
    잠이조아님~~마음을 헤집을수가 없으니 행복해하는지 자신이 없어서 계속
    잘해줄밖에요..행복눈금이 밖으로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햇살가득  2003-11-26 오전 10:04:27   
    헉!...네~ 좋은 아침입니다~ ^^ 여긴 그리 쌀쌀하진 않습니다..^^ 쬐끔...쌀쌀하지요..^^ 
     
      잠이조아  2003-11-26 오전 10:08:45   
    우와.. 반디불님 너무 멋지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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