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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뒤의 쇼핑몰 서핑記
    時流評說 2008. 6. 2. 22:44

    5년뒤의 쇼핑몰 서핑記


                              김대근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알고자 하는 강한 욕망이 있다. 경기가 어렵고 사회가 복잡할수록 이런 욕구는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고학력, 과학적 시대인 현대에도 점집이 늘어나고 명리학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5년뒤의 세상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요즈음 인터넷에 "5년뒤의 쇼핑몰"이라는 합성 사진이 인기상종가다. 콩심은데 콩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5년뒤의 쇼핑몰 상품 역시 현 시점에서 시행될 정책에 의해 수확될 열매에 대한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쇼핑몰을 서핑해보자.


    역시 쇼핑몰의 검색인기는 "클로이벨트-야콥슨 보험안내"가 차지 하고 있다. 역시 5년전 2MB가 부시에게 조공으로 바친 미국산 소고기 전면수입의 영향으로 국민들의 불안 심리가 작용한 듯 하다. 2009년에 대대적인 단속 결과 원산지를 32개월령 미국산 소고기를 20개월령 "호주산"으로 속여 판 대형마트가 적발이 되었고 팔려나간 소고기만 몇 십톤이었다. 나 역시 그 해당 대형마트에서 "청정우 호주산, 20개월령, 정부검사필"이라는 문구에 속아 비싼값을 치르고 사다 먹은 적이 있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손에 꼽아보니 2009년에 먹은 그 소고기가 변형프리온을 가지고 있었다면 2019년 이후엔 발병의 가능성이 높다. 내 나이 지금 55세… 앞으로 5년 이후엔 광우병때문에 전전 긍긍하게 될 것이다. 가장 짧은 잠복기가 10년이라니 내 나이 60이면 혹시 내가 그 대상자는 아닐까 밤잠을 이루지 못할 듯 하다. 늙어 깨끗한 죽음을 바랐지만 어쩌면 광우병이라는 요상한 병으로 볼썽 사납게 마지막을 보내지나 않을지~~ 된장!!!


    2008년부터 아예 육식을 끊은 둘째는 5년이 지난 지금 2009년 모 라면에서 미국산 35개월령 소고기를 사용해 스프를 만들었다는 보도를 접한 이후 거의 노이로제를 보이고 있다. 5년전에 미국에 상납한 장관들 중에 남아 있는 놈은 없다. 대부분 몇십억이던 재산을 몇백억으로 불린 다음 광우병 청정지역인 호주로 이민을 갔다. 아직 임기가 남은 2MB만 남은 셈이다. 아마 그도 퇴임후 호주의 초원을 산책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클로이벨트-야콥슨 보험"은 위험도가 높은 만큼 수가가 무척 비싸다. 서민인 나는 가입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광고회사에 다니는 큰 아이는 자신의 월 수입의 절반이나 되는 돈을 투자해서 보험에 가입을 했다.


    쇼핑몰 상단 우측에는 2012년 대운하 축하 콘서트가 열린다는 광고가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은 2012년 현재 섬나라가 되었다.한강과 낙동강이 T자 형식으로 연결이 되고 금강이 중간을 가로 지르면서 국토는 4개의 섬이 되었다. 2MB는 운하 완공 기념식에서 반대여론을 의식해 "일본이나 영국같이 세계적으로 잘사는 선진국들은 대부분 섬나라…, 우리도 이제 그 반열에 들어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요즈음은 짱꽤녀석들도 "섬나라 한국"이라며 인터넷에서 비아냥댄다.


    지난주에는 장염으로 병원에 갔다. 서민전용 병원에 들렀는데 진료비로 7만원, 이틀분 약값이 3만원해서 모두 10만원을 냈다. 5년전 2MB정부에서 의료보험을 민영화하면서 의료비가 천정부지로 올랐다. 식구들중 누군가가 기침만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그렇다보니 쇼핑몰의 인가상품이 자가의료기기다. 이 쇼핑몰의 상단에 제법 자리를 많이 차지 하고 있다. 마취용 주사기, 실습용 모형들, 그 중 수술실습 인형은 맹장수술등의 간단한 수술을 실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아내의 관절염을 집에서 자가수술해볼 심산으로 이십만원이나 주고 하나 구입했는데 50대 중반의 수전증으로 포기하고 말았다. 아내의 관절염 수술은 3200만원이나 들었다. 노후생활 자금의 일부를 헐었다. 요즘은 인사가 "어디 아픈데 없지?"가 되었다.


    2MB정부는 대운하로 물동량을 모으기 위해 고속도로 요금을 엄청나게 올렸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통행료만 20만원이 넘는다. 그래서 쇼핑몰에서 인기있는 상품이 열기구로 화물을 수송하는 것이다. 고속도로 통행료에다 기름값까지 감안하면 열기구를 이용한 수송은 상당히 메리트가 있다. 개인도 문제다. 대운하를 지나는 모든 교량에는 비싼 통행료가 매겨져 있다. 비싸면 자연히 운하를 이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계산인 셈이다. 그래서 이 쇼핑몰에서는 "대운하 극복용 보트"를 판매한다. 통행료를 내지않고 보트를 이용해 운하를 건너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가령 경북 칠곡을 기준으로 하면 운하를 건너는 다리의 통행료는 3만원이다. A씨는 강 건너 직장이 있으니 한달을 따지면 엄청난 금액이 된다. 보트를 타고 운하를 노를 저어 건너면 보트보관료 2000원만 부담하면 되고 운하 건너에서 버스로 회사까지 가는데는 3000원이다. 왕복 6000원에 보트보관료 2000원을 더하면 하루 8000원이면 된다. 하루 22,000원을 절감할 수 있어서 한달이면 보트값이 빠진다는 계산이다.


    2008년에서 2009년은 소를 키우는 농민들에게는 힘든 해였다. 그러나 2009년부터 농민들은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인터넷 홍보를 통해 공동구매를 적극 활용하여 이를 극복했다. 가령 서울 A아파트에서 일주일 동안 소모할 소를 아파트 부녀회원들이 보는 앞에서 잡아주는 것이다. 물론 이 전과정은 동영상으로 촬영해 아파트 까페를 통하여 공개된다. 이렇게 직접 눈앞에서 한우임을 확인하고 잡아야 믿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상품 역시 이 쇼핑몰의 주력상품이다.


    5년전에 민영화된 것 중에 전기도 대표적으로 서민을 압박하는 것 중의 하나다. 쇼핑몰의 오른쪽 상단에 제법 크게 위치를 잡고 있는 상품이 개인적으로 풍력발전기를 설치하여 그 전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파는 아이템이다. 한달 전기료가 1,200,000원인데 그래도 전기회사에서 사용하는 것에 비해 58%정도 싼 금액이다. 우리 집에는 베란다에 자전거를 개조한 발전시스템이 다섯대가 있다. 저녁밥을 먹은 후에 모든 식구가 두시간씩 의무적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이것을 축전지에 모아 텔레비젼 3시간 시청, 형광등 4시간 점등, 휴대폰 충전 1시간, 컴퓨터 2시간 사용을 하는 것이다. 그래도 한달 전기료가 250만원이나 나온다. 에휴!!! 살기 힘들다~~


    역시 5년전에 민영화된 상수도는 그나마 오른 폭이 작기는 하지만 5년전 500원하던 생수가 5000원에 이를 정도로 올랐다. 그 결과 집집마다 우수(雨水) 집수장치가 있을 정도다. 설겆이 물도 대부분 정화를 해서 화장실 용으로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바닷물 정류기 세트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중이다. 이것 하나면 하루에 1리터의 유사수돗물의 제조가 가능하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끌자 민간상수도업자들이 딴나라당 국회의원들을 매수해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했으나 국민들의 100일간의 촛불릴레이에 굴복하여 철회하기도 했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일부에서는 염소소독기를 사용하여 강물이나 개천물을 소독해 음용하기도 한다. 이 제품도 판매기록 베스트를 기록중이다.


    일본죽도 무비자 관광상품도 봄을 맞아 인기있는 상품이다. 5년전에 일본이 교과서에 죽도(당시 한국명으로 독도)를 일본영토로 천명한 이후 2MB정부는 일본과의 FTA를 위해 이면 협상을 통해 일본으로 넘기고 말았다. 담당장관이 당시 남긴 말만 국민들의 가슴에 남아있다.


    "아...뭐... 솔직히 말해 독도를 고집해봐야 경제적 실익이 없습니다. 농사를 지을 수 있나..부존 자원이 있기를 하나...섬이 크기를 하나...뭐 하나 따져봐도 경제적이지 못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점점 책을 읽지 않더니 지금은 세계에서 책을 가장 적게 읽는 나라로 우리나라가 꼽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쇼핑몰에서 출시한 책 한권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2MB를 등에 없고 득세한 뉴라이트가 편찬한 국사는 여러 부분에서 인식의 문제가 있었지만 공무원 시험에 기본교재로 채택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미국이다", "일본의 통치는 민족의 홍복이다. 만약에 일본이 없었더라면 우리 민족의 미래는 끔찍했을 것이다.", "우유, 옥수수를 준 미국을 아버지의 나라로 경배해야 한다"등이 이 책의 중요 역사관이다.


    마지막으로 창작뮤지컬 티켓을 판매중이다. 이 쇼핑몰을 이용하면 22%나 싸게 해준다. 제목은 "조중동"이다. "조중동"은 환상의 비빔밥 재료다. 너무 궁합이 잘 맞아서 아무리 나쁜 뉴스도 비벼서 본질을 섞어 시장에 내놓는다. 사람들은 워낙 잘 섞여진 이 비빔의 재료가 무었인지 알아낼 재간이 없다. 오늘도 그들은 성업중이다. 돈이 돈을 번다니깐~~~~ 쩝....


    2012년 4월 17일 (날씨: 맬랑꼬리함) 강원도 태백 황지연못옆 여관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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