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春大吉 建陽多慶

 

농경이 가장 중요한 산업이던 예전에는 날짜보다 절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절기란 농사를 위한 지표이기 때문인데 특히 사계절이 뚜렸하게 반복되는 우리
민족에게 절기는 생활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늘은 24절기의 첫번째 절기인 입춘(入春)이다. 1년 농사의 가장 기초적인 잣대가
되는 절기를 준으로 하면 사실상 일년의 시작이나 매한가지인 것이다. 입춘은 태양의
황경이 315도 대를 말하며 일년의 마지막 절기인 大寒과 두번째 절기인 雨水의 사이에
있는 절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중의 하나가 입춘이나 입하같은 절기가 음력을
기준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절기는 태양의 운동을 기준으로 만들어 졌다. 따지면
양력인 셈이다. 음력으로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는데 간혹 정월과
섣달에 거듭들기도 해서 이런 경우를 재봉춘(再逢春)이라고 한다.

입춘은 사실상 새해를 상징하므로 이에 따른 여러가지 행사들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행하는 행사가 입춘방(또는 입춘첩)이라고 해서 좋은 글귀를 써서 집안의
요소에 붙이는 것이다.

주로 대문에 가장 많이 붙이는데 이 밖에도 방문이나 대들보에 붙이기도 한다.
양반가에서는 글을 배우는 중인 손자가 할아버지의 감독하에 써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렇게 씌어진 입춘방을 대문에 붙여두고 미래세대인 손자의 글 자랑을 겸하여
하기도 했던 것이다.

많이 쓰는 입춘방은 다음과 같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國泰民安 家給人足
雨順風調 時和年豊
父母千年壽 子孫萬代寧
天上近三陽 人間五福來
天下泰平春 四方無一事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鳳鳴南山月 麟遊北岳風
堯之日月 舜之乾坤
人情富貴如將得
春到門前增富貴
一家和氣滿門楯
壽如山 富如海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입춘방은 역시 立春大吉 建陽多慶 이다.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 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