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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수첩을 새로 산 날 /김대근작은詩集 2008. 1. 8. 20:50
수첩을 새로 산 날
김대근
몇몇은 작대기 먹빛에
몸이 반 토막 났고
몇 명은 그나마
새 이름을 얻고 살아남았다
시신들만 가득한 낡은 수첩에서
호곡號哭소리 울려 나와
서재 모퉁이 서랍에 넣고
봉인을 한다
혹여 죽었던 그들이
토막 난 몸을 일으켜
다그락 거리는 밤을 보낼지 몰라
소지燒紙하지 못하는 미련
어디에선가 내 영혼의 이름도
반 토막이 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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