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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서리꽃 /김대근디카詩 2007. 12. 21. 16:52
서리꽃/김대근
꿈들이 껍질을 남기고 증발해
하늘에 따닥따닥 별이 된 뒤로 그저
하루하루 살기에 메말랐던
질척이는 밤 지내고 나면
새로운 주인 찾아 헤매던
별들 권태를 이기지 못해
모두 떨어져 내려
햇살 목욕을 기다리는 동안
옹기종기 포슬포슬 꽃을 피운다
마지막 남은 몇 장의 활엽들이
용케 버틴 보람에 몸을 떤다
이미 오래전 몸을 떠난 수분이
오늘은 별의 왕관이 되어
유일한 성감대 잎끝을 부빈다
느즈막 바람 진맥을 놓고는
냉기엔 그저 햇살이 최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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