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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詩- (한가위)단종유배지 청령포 /김대근삼행詩 2007. 9. 18. 21:28
단종유배지 청령포 /김대근
한 나라 금상今上의 자리 삼촌에게 뺏기고
가엽게 노산군魯山君에 강봉되어 떠나왔네
위압에 가슴 졸이며 울음조차 삼키고 떠나온 길
한스러움 66봉 층암절벽에 걸어두고
가위눌리며 목쉬게 울던 수많은 밤
위리圍籬된 육신과 영혼, 그 아픔이 전해진다.
----------------------------------------------------------------조선시대만큼 왕실의 계통이 트릿해진 왕조도 드물것입니다.
적자가 왕위를 계승한 일은 극히 드문 일이고 대부분 2자나 3자, 또는 서자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게다가 독살의 혐의가 짙은 왕만해도 아홉명이나 될 정도로 조선의 왕실은
참으로 허약한 지배권력이었습니다. 따라서 중국에서 군약신강君弱臣强의 나라로
표현할 정도로 왕권이 약하다 보니 자연히 신하들간의 권력투쟁이 격화되었고
파당정치로 나라를 절단내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단종이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르자 파당을 만들어 기회를 노리던 세조는 마침내
조카의 왕위를 찬탈하게 됩니다. 한 나라의 지존이었던 단종은 노산군이라는
왕자의 신분으로 강등되어 사랑하는 왕비와 헤어져 머나먼 영월땅으로 유배를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청령포에 위리안치圍籬安置됩니다. 위리안치란 나무로 만든 울타리를
넘지 못하는 그야말로 창살없는 감옥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청령포는 동강이
휘돌아 감는 곳으로 물살이 세서 배가 없으면 오갈 수 없었고 뒤쪽 삼면은
66봉이라 이름 지어진 층암절벽이 버티고 있습니다.
그곳에 서보니 몇백년전 단종이 느꼈을 고독과 슬픔과 아픔이 전해오는 듯 했습니다.'삼행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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