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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연산 보경사의 가을경치
    여행기 2006. 6. 20. 18:39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내연산 보경사의 가을경치 
    2004-11-11 오전 9:56:02

     


    바다를 끼고 있는 포항은 세상사람들이 알기로는 쉴새없이 하얀연기를 뿜어대는
    제철소를 떠올리거나 수평선의 오징어배나 죽도시장의 어물전등일 것이다.
    포항에서 단풍이 좋기로 이름이 난 산과 계곡도 몇군데 있는데 그 중에서 빼어난
    곳중의 하나가 내연산일 것이다. 오어사 계곡도 좋기는 한데 그곳은 골의 깊이나
    넓이가 내연산에 비할바 못된다.
    이 내연산의 풍경중에서도 빼어난 볼거리는 단연 12폭포와 보경사일 것이다.


    포항에서 북쪽으로 바닷가로 이어진 7번국도를 타고 영덕쪽으로 30km 쯤 떨어진
    곳에 이르러 보경사라는 이정표를 보고 작은길을 따라 들어가면 주차장에 닿는다.
    내연산(930m) 기슭의 10km에 달하는 보경사 계곡 속에 이름 그대로 열두 폭포가
    이어져 있는 12폭포는 세계에서도 드문 곳으로 한여름엔 피서객들로 몸쌀을 앓기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보경사에서 약 1.5km 되는 곳에 제 1폭인 쌍생폭(높이 5m)이 있으며, 가장 유명한
    폭포는 제 6폭인 관음폭과 제 7폭인 연산폭이다. 관음폭은 높이 72m의 두줄기
    폭포로 바위벽에는 넓이 10평 가량의 관음굴이 있으며, 연산폭은 높이 30m로
    바위벽을 학수대라 한다.
    이곳의 계곡은 그렇게 가파르지 않아 어린이들도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을 정도다.

     

     

     

     

    내연산의 또 다른 볼거리중의 하나는 내연산 12폭포가 있는 계곡의 들머리에 자리를
    잡고있는 보경사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절로 지금 절이 들어선 자리에 오랜 옛날에는
    못이 있었는데 그 못에 중국서 가져온 여덟 면의 거울을 묻고 그 위에 금당(대웅전)을
    세웠다고 하여 보경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보경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원진국사 부도와 원진국사비, 문화재로 지정된 대웅전,
    적광전, 오층석탑, 기념물로 지정된 탱자나무로 있다.

     

     

     


     보경사 대웅전(寶鏡寺 大雄殿)
    대웅전은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231호로 지정된 목조(나무로 만들어진)건축물이다.
    처음지은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677년에 다시 지었다는 기록과 1932년에 수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원진국사비(圓眞 國師碑)
    고려시대에 세워진 원진국사비는 보물 제 252호로 지정되어 있다. 고려 불교를 이끌던
    큰스님이신 원진국사의 살아오신 자취가 새겨진 비석으로 높이가 183cm이고 비석의
     아랫 부분을 받치고 있는 기단은 거북이 구슬을 물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보경사 오층 석탑(寶鏡寺 五層石塔)
    고려 현종 14년(1023년)에 세워진 돌탑이다. 금당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203호이다.

     

     

     

     

     보경사 탱자나무
    보경사 경내 천왕문 오른쪽에 있으며, 높이 6m나 되는 두 그루의 탱자나무는 나이나
    나무의 크기로 보아 매우 희귀한 것이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 1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수령이 400년이나 되었다고 하니 대단하다.


    나는 탱자나무와의 인연이 참으로 깊다. 어릴적의 추억의 전부가 탱자나무와 같이
    얽혀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이다.
    나는 어릴적에 "탱자나뭇집 큰아들"로 불리웠다.
    그래서 탱자나무 아래에 서기만 해도 새콤달달한 탱자즙의 생각이 침샘을 자극한다.

     

     

    내연산 보경사 탱자나무앞에서..


    호로롱~ 호로롱~
    참새보다 더 작은
    굴뚝새가 생각이 났습니다.


    세멘보록쿠 학교담에다
    살살 문대면
    고단한 아버지 이마의 땀처럼
    베어 나오던
    새콤달달한 탱자즙이
    굴뚝새의 양식이라 생각했습니다.


    탱자나무 가시는
    하늘도 찌르고
    땅도 찌르고
    스레트 지붕도 찌릅니다.
    보름달이 떠도 찌르고
    목덜미 뜨거운 가을볕도 찌릅니다.
    들녘에서 쫓겨난
    가을바람의 누런색도
    가시에 찔려서
    맑아진 겨울바람이 되고맙니다.


    탱자나무 가시는
    세상에 단 두가지
    아이들의 배고픔 열망의 돌덩이와
    굴뚝새의 날개짖은
    어쩌지 못하고 맙니다.


    몇 십년
    몇 백년 세월을 먹어서
    나이테도 사그라지면
    탱자나무도 득도를 할까요?
    아니면
    굴뚝새 주검에 탱자나무로 다비를 하면
    노랑 파랑 보라빛 영롱한
    사리라도 나올까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이면
    굴뚝새의 사리라고 할까요?
    탱자나무의 사리라고 할까요?


    탱자나무 가시끝에는
    탱자나뭇집 큰아들로 불리던
    아릿하게 뼛속을 우리는
    발가벗은 가난이 있습니다.
    추억이라는 이름의 가난이 있습니다.


    400백년을 먹었다는
    내연산 보경사 탱자나무에는
    양파껍질처럼 벗겨도 벗겨도
    늘 같은 빛깔의 추억들이
    가시마다 걸려있습니다.


    400년을 먹었다는
    내연산 보경사 탱자나무로
    흑백사진첩같은 내 추억을 다비하면
    아마 까맣거나 하얀
    아니면 회색의
    광택없는 사리가 나올겁니다.


    탱자나무에는
    올 가을에도 추억만 물들어 갑니다.

     

                  (2004. 10. 29. 내연산 보경사에서...)

     

    탱자나무에 얽힌 이야기와 이 시에 대한 설명은 다음을 보시도록....


    http://blog.daum.net/roadtour/707775 <---- 클릭

     

     

     

     

     


    나는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곳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만큼 때가 덜묻었을 것이라고 하는 말도 안돼는 관념에 사로 잡힐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퍼뜩~ 정신이 들어서 피식~하고 웃을때도 많다.
    그래도 오늘도 남들이 시선주지 않은 구석진 곳을 찾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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