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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하늘과 눈(무장기포지에서..)작은詩集 2006. 6. 6. 22:11
하늘과 눈
(무장기포지에서...)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지
이럴수는 없는 것이지.
백년도 더 지난 그때도
이곳에 뿌려진 그들의 피
서러움이 쟁여져
검푸르던 그들의 핏자죽도
지금처럼 하늘은
눈으로 덮어 버렸을까?하늘은 늘 그들의 편이지
가진자에게 더 주고
착취자의 입술에 피를 발라주지.
하늘은 늘 비단같은 부드러움과
금붙이같은 빛남을 밝히지.하늘은 단 한번도
그들의 편이 된적은 없었지.
그들이 가진 것
배고픈 서러움밖에 없었지.녹두장군 첫발자죽 디딘
고창군 무장면 이라는 곳
하늘은 그저 눈으로 덮으면
그것으로 끝인줄 아는가 보다.하늘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들의 편이지 이들의 편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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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장군 전봉준이 이곳에 있는 기포지에서 처음으로 군대의 형식을 갖추고
훈련도 하고 각지의 농민군을 모아서 첫 출진을 한곳도 이곳입니다.
100년이 조금 넘은 세월이 지났지만 이 들판에 서면 수많은 농민군들의 함성과
그들의 한과 희망..수많은 것들이 아직도 공간에 남아서 메아리 치는듯 합니다.그런데...이 날은 며칠전 내린 눈으로 비닐하우스 무너지고 찢어지고...
하늘은 왜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의 편에 서주지 않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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