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지못한 숙제들
2003-11-14 오전 11:33:32
우리 아이들의 소망은 무었일까? 참 막연합니다..
어떻게 키우는게 잘 키우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그것도 막연하기 짝이 없습니다.
고1인 큰놈은 항상 다음날 들어옵니다.
새벽 1시가 다되어야 오니 인간이 임의로 잘라놓은 시간의 테두리..그 경계를 넘겨서
오니 매일 다음날 들어온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군요.
들어와서 좀 꾸물거리면 2시를 넘겨서 잠자리에 들기가 일쑤입니다.
워낙이 출장도 잦은데다가 활동량이 많은 나는 사실 집에 들어가면 긴장이 풀려서인지
피곤합니다.
블로깅을 좀하고
인간시대인가 좀보고 (예전에는 9시 뉴스는 필수로 보았는데 요즈음은
아예 뉴스는 안보는 것으로 패턴이 변했지요.) 꾸물하면 11시가
되어버립니다.
이때부터는 무거운 눈꺼풀과 싸움을 벌여야 하는 시간입니다.
중1인 둘째가 들어오는 시간이 보통 11시 30분쯤이 됩니다.
열쇠를 하나씩 가지고 다니긴
하는데 그래도 버티다가 문을 열어줍니다.
공부한다고 늦은 밤에 들어오는데 스스로 문을 따고 들어와야
한다면 얼마나 썰렁할까
싶어서 이지요.
그래서 큰아이가 오는 걸 보고서야 잠자리에 드는데 보통 새로 1시쯤이 되므로 따지면 저도
당일 잠들지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집에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게 해주고 싶은데 어디 지금이야 느낄수
있겠습니까?
아마도 내가 그랬듯이
시집가서 아이놓고 학교보내고 해보아야 그때나 느낄일이겠지요.
어제는 제가 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거래처 접대로 저녁먹으며 이슬이를 서너잔 방법한데다가 감기가 살짝와서 목까지
칼칼하여서 울와이프가 가족사랑공간을 지키기로하고 일찍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현상이 이렇게 늦게 집에오는 아이들의 표정이 오히려 밝고
활발하다는 겁니다.
아침에는 이놈들 깨우느라고 매일 목에 핏대를 쎄워야 합니다.
먼저 일어난 와이프가 먼저 1차로 일어나라..시간됐다로 아침이
왔다는 신호를
보내는데 10분쯤 뒤에 비로소 제가 나서야합니다.
저는 결국 물리적인 힘을 다소 행사합니다.
그렇게 한놈
한놈 깨워서 화장실로 보내고 나야 제임무를 다하는 것입니다.
몇시간 잠을 못자다보니 아침에는 모두가 인상을 박박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오히려 피곤에 절은 아침과 상쾌발랄한 심야로 생활패턴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아마도 중.고생을 둔
가정은 모두가 그렇게 바꾸어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떤땐 우리아이들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학교다닐때 공부는 항상 꼴찌그룹이면서 땡땡이치는 것은 항상
상위그룹에 있었던
저로서는 지금 사는데 아무런 불이익도 없고 그때 영화친구에서 처럼 뒷골목으로
삼류극장으로 얼려다니던 놈들 역시도
아주 건실한 가장들이 되었으므로 그런것들을
핑계로 삼아서 항상 누누히 남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우리의 교육제도가 이래서는
안된다고
열변을 토하곤 하는데 제 자식의 문제에 있어서는 그게 안되는 군요..
우리 꼬마공주도 마찬가지로 제어가 참 힘이 듭니다.
저와 우리 와이프의 교육방법이 스스로의 생각을 우선시 하다보니 요즈음은
사랑에
대한 독점력이 좀 강한데다가 위로 언니들만 있어서인지 자기 또래보다 생각의
발전이 빨라서 융화가 좀 어렵군요.
한창
이드(id)와 에고(ego)의 사이에서 갈등하는것 같습니다.
어쩌면 사춘기의 전단계..삼춘기쯤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막내이다보니 의도적으로 사회로의 자연스런 편입에 갈등하고 있는거죠.
그러다보니 친구와 놀고도 싶고 집에서 엄마와 아빠의
보살핌도 벗어나기 싫고 아주
복합적인 심리양상을 보이는 군요.
참으로 자식은 어렵군요. 꿈이 있는 아이들로 키워주고 싶었는데 큰놈 아상이는 고집이
센놈으로 둘째는 숫기가 없는 놈으로
막내는 자기중심적인 놈으로 각자의 개성을 고착화
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키우는 것인지..매일 고민을 해도 풀리지 않는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