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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사진- 등대와 늙은 어부바늘구멍 사진 2006. 4. 22. 14:07
까만 고무 장화를 신고
디젤발동기를 돌린다.
사람의 삶이 세상에 섞이듯
프로펠러가 바닷물을 뒤집는다.농부가 밭에 나가야 하듯
어부는 바다로 나가야 한다.농부는 삶을 길러야 하지만
어부는
하늘에서 건져 올려야 한다.그럴듯한 풍경의 소품같은
하얀등대와 빨간등대 사이로
잠자는 바다를 깨우러 가야 한다.
어깨는 늘 무겁지만
바다를 깨우러 가는 이 시간,
기운차고 즐거운 시간이다.파도에 새겨진 궤적을 응시하며
세월을 깨워 추억을 더듬는건
늙은 어부뿐이다.
등대는 그가 기댈 기둥이다.
니콘 자작바디캡 바늘구멍 사진기
구멍직경: 약 0.3밀리(알미늄 테잎이용)
노출: 위아래 모두 약 2초
날씨:맑음
날짜:2005년 7월 14일 오후 4시경
장소:포항시 구룡포읍 대보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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