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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메이션 [모아나2] 상징을 딥펜대로 만듬
    自作, 우든펜 만들기 2025. 1. 5. 15:43



    디즈니에서 만든 '모아나'는 빼어난 수작입니다. '모아나'를 무척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이번에 속편 [모아나2]가 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편인 '모아나'와 비교해보면 볼거리는 화려해지고 많은 기술적 진보탓에 특수효과를 볼수는 있지만 줄거리는 다소 산만해져 전편보다 감동은 덜합니다.

    큰 줄거리는 바다만 있었던 태초의 세상에 어머니의 섬 "테피티"가 처음으로 솟아 났습니다. "테피티"가 세상에 힘을 나누어주어 생명이 시작되었습니다. "테피티"의 심장이 창조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수많은 악들이 그녀의 심장을 노리게 되었습니다.

    바람과 바다의 반신인 '마우이'가 손에 넣었던 그녀의 심장을 우여곡절끝에 잃어버리고 그로인해 세상은 생명을 잃게 됩니다.

    이런 전설이 전해져내려오는 '모투누이'섬의 "모아나"는 섬을 살리기 위해 "테피티"의 심장을 찾으러 모험을 떠납니다. 애니메이션 [모아나1,2]는 그 모험을 따라가는 이야기 입니다.




    [모아나1]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이라면 반신인 '마우이'가 가진 갈고리였습니다. 이 갈고리는 연질의 목재인 레드파인 짜투리로 데스크 볼펜을 만들었습니다. 데스크펜의 받침은 하와이나 폴리네시아 제도의 원주민이 타는 보트를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깃발은 [모아나]에 나오는 싱징입니다. 이 볼펜의 표면은 영화에 나오는 대로 무늬를 그려넣었습니다. 이 펜을 만든지 벌써 7년이 흘렀고 예상하지 않았던 [모아나2]가 나왔네요.




    [모아나2]의 상징은 모아나가 영화 내내 가지고 있는 '노'입니다. 반인반신인 '마우이'의 상징의 힘이 인간인 '모아나'의 노로 어느정도 옮겨진것은 인간의 독립적인  자립을 상징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자투리 나무 모아 놓은 상자에서 벚나무 조각을 찾아내었습니다. 마름질하고 톱으로 외관을 따내고 얇게 해야할 부분은 켜내고 하여 외관을 만든 다음에는  닙 금구가 들어갈 구멍을 드릴로 뚫은 후 깎기 칼로 가공합니다. 이때가 가장 노가다 입니다. 칼미는 손가락이 꽤나 아픕니다. 연성의 나무라면 쉽겠지만 벚나무는 제법 경질의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유물인 팔만대장경의 70%가 벚나무일 정도로 적당히 단단하고 조직이 치밀합니다.




    어느 정도 가공이 끝나면 사포로 마감작업을 합니다. #60으로 초벌 마감, #220으로 최종 마감을 하면 가공작업은 마무리 됩니다.


    영화에 나온대로 노의 머리 부분에는 그림을 조각해 넣습니다.'마우이'의 신의 갈고리와 하트입니다. 새긴 그림을 따라 벚나무 색보다 조금 진하게 포스칼라로 색을 넣어 주면 됩니다.




    목재로 만든 제품은 표면처리가 아주 중요합니다. 개중에는 아무런 표면처리없이 손때를 묻혀가며 사용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표면처리를 합니다. 오일, 니스, 셀락, 옻, 락카 등 다양한 처리제가 있습니다. 오늘 딥펜대에는 벚나무와 잘 어울리는 호두기름을 발라주기로 했습니다. 마트에서 까놓은 호두 제일 작은 단위를 구입해 그 중 하나를 으깨어 표면에 문질문질 해준 후 깨끗한 헝겊으로 마무리 합니다.




    닙을 꼽아 완성했습니다. 영화에 나온 노의 손잡이와 같이 조금 굵게 만들었습니다. 이 딥펜대를 보관할 트레이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어떤 트레이가 좋을까 몇일 고민하다가 영화속에 번성했다가 사라진 섬들의 네트워크가 되었던 섬을 찾기전 아주 오래된 선조들의 흔적인 깨어진 도자기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깨진 도자기를 트레이로 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굽지않아도 되는 도자기 흙을 구해서 코일기법으로 조물거려 도자기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물레가 없던 시절이니 반듯한 모양보다 손으로 빚은 모양을 최대한 살려주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말린 상태입니다. 이제 여기에다가 토기의 색을 입혀주어야 합니다. 토기는 과거 흙으로 빚어 저운에서 구운 탓에 흙의 빛깔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완성된 토기입니다. 무늬는 최대한 단순화했습니다. 중간 상단의 테두리에는 바다의 상징으로 파도를, 그 위에는 땅(사각), 하늘(동그라미), 사람(세모)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그려넣었습니다.




    토기 모양 트레이에 모아나의 노가 꼽혀있는 최종 모습입니다. 여러 공정을 거치느라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계획하고 디자인하고 적당한 나무고르는 예비 기간이 1주일, 딥펜대 만드는데 1주일, 도예토로 토기 트레이 만들고 굳히는데 1주일해서 3주가 소요되었네요.

    [모아나1] 상징인 데스크 볼펜을 만들고 7년만에 [모아나2] 상징을 딥펜대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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