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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지 펜대自作, 우든펜 만들기 2015. 8. 20. 11:15
점심먹으러 식당으로 가다가 발에 밟힌 나무가지 하나...
뜬금없이 줏어왔다.
같이 걷던 부하직원 曰... " 나무는 전부 펜 만드는 재료로 보이나봐요~"
그런가? 어쩐가...ㅎㅎ~~
결국 펜대를 만들고 말았네...
우연히 내 발에 밟힌 녀석...
끝단이 볼썽 사나와 잘라내고 사진 한 컷...
어떤 나무의 가지인지는 모르겠다
가벼운 것으로 보아서는 소나무는 아닌듯 하고...
주변에 베롱나무가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배롱나무 가지가 아닐까 하는...
몇년 흘렀는지...아주 바싹 잘 말랐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도 좋은 디자인이 안나온다...
끝에 부엉이 한 마리를 새겨볼까 했는데... 정밀하게 새길수 있는 조각도가 없어서 패스~~
깎아보니 그다지 단단한 나무가 아니라 조각으로 모양내기는 난감...
그래서 펜을 사용할 때 딱 눈에 들어오는 위치를 잡아
사선으로 깎아내고 먹으로 글자를 씀...
修心....
마음 닦는 일은 몇십년째 해오는데 목구녕이 포도청이라 진도가 안나간다...
내 나이 60이 넘으면 세상 모든것 놓고
어디 산골에 들어가 마음공부나 했으면 했는데
세상의 끈들이 너무 설켜서 그도 힘들것 같다...
끝단 처리를 고민하다가 단소나 대금의 끝처럼 낚시줄로 감으려고
다이소(이 메이커 토종인줄 알고 있었는데..얼마전 잡지에서 한일합작으로 일본 메이커라는...)에
갔다가 앞쪽에 고무튜브가 끼워진 볼펜 발견...득템....
막상 끼우려니 굵기의 차이가 많아 라이터로 살살 구워서 달랜 다음 끼워넣음...
전공인 기계 용어로는 억지끼워맞춤....
나름 뽀대남...
필기를 하려고 손에 잡으면 修心... 이라는 글자가 딱 보임...
이제 좀 제대로 딲아지려나?
마음속의 또 다른 녀석이 자꾸 이런 말을...
"그릇도 쪼꼬만게..딲아 봤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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