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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투이야기1 (비광의 교훈)
    화투 이야기 2009. 12. 15. 21:57

    화투이야기1 (비광의 교훈)

     

     

     


    화투는 일본이 탄생지다. 포르투칼 선원들의 카드 놀이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 졌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비교적 단순한 놀이였던 화투가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 우리 전통의 투전, 골패 등과 규칙들이 뒤섞이면서 다양한 놀이로 발전되었다.


    48장의 화투중에서 가장 특이한 것으로 비광을 꼽을 수 있다. 자신 혼자만으로는 점수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오광이라 칭해지는 광들의 잔치에서는 주역의 역활을 한다. 게다가 광박을 면할 수 있는 중요한 역활도 한다.


    화투 비광의 그림을 보면 우산을 쓴 노인이 가운데를 차지 하고 있고 그 옆 아랫쪽에는 개구리가 뛰어 오르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위쪽에 까만 부분은 버드나무다. 우산을 쓴 노인은 일본의 서예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실존했던 인물이다. 일본의 서예가로 일가를 이루었던 오노 도후(小野道風) (894 ~ 964 )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일명 미치카제[道風]라고도 불리워 졌다. 사실상 일본 최초의 서예가라 할 수 있는 세사람을  '산세키'[三跡]라고 하는데, 오노도후는 후지와라 유키나리[藤原行成], 후지와라 스케마사[藤原佐理]와 함께  '산세키'[三跡]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들은 중국의 전통 양식에서 벗어나 일본 고유의 서체인 조다이요[上代樣]를 완성했다.


    고관의 아들로 태어난 오노 도후는 서예를 배우면서 늘 스승에게 꾸지람만 들었다. 마침내 오노 도후는 자신에게는 서예에 대한 소질이 없음을 느끼고, 서예에 대한 꿈을 접고 자신의 짐을 챙겨 떠나려다가 마침 버드나무 아래서 이파리를 잡으려고 수없이 뛰기를 반복하는 개구리 한 마리를 발견한다. 그러기를 반복하던 개구리가 마침내 목적을 성취하는 것을 보고 노력만이 성공으로 가는 길임을 깨닫고 발길을 돌려 서예에 모든 열정을 바친다. 뼈를 깎는 노력끝에 그는 마침내 일본 서예 역사에 우뚝하게 자리 잡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오노 도후]가 남긴 작품 

     


    刻苦勉勵 (각고면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심신의 고생을 이겨내면서 오직 한 가지 일에만 노력을 기울임을 말한다. 세상의 일을 이루는 것은 결국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인 것이다. 그러나 사실 좋은 말일수록 실천하기는 더욱 어렵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는 사람들이 바람처럼 흘려 보내기 때문이다. 같은 옷이라도 누가 입느냐에 따라 값어치가 정해지는 것처럼 말도 마찬가지다. 똑 같은 말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임팩트가 달라진다. 그냥 아무렇게나 스치고 마는 고스톱판의 화투들도 다시 찬찬히 살펴보자. 모두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12월에 해당하는 비(雨)가 배치된 것은 일본의 기후가 온난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때쯤이면 우리나라에서는 버드나무의 잎들은 모두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하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온난화로 아열대 기후로 접어들고 있다고 하니 얼마간 세월이 흐른 후에는 오히려 우리 기후에 맞는 그림이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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