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라야마 담화
전후 일본의 정권은 자민당의 독차지였다. 공산주의 국가들의 일당독재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자본주의를 표방하고 서방세계의 일원으로 자부하고 있는 일본이지만 속을 파고 들어가보면 전체주의 망령을 끌어안고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최근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 정권이 민주당으로 바뀐 것이다. 민주당도 진보는 아니다. 자세히 보면 보수에서 보수로의 권력이동인 셈이다. "라이스 카레"와 "카레 라이스"의 차이라고나 할까…
새로 정권이 바뀐 일본에서는 아시아에 대한 대외정책을 발표하며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했다. "무라야마 담화" 란 무었일까?
1995년 8월 15일 종전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당시 일본의 총리였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가 일본이 행한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발표한 담화를 말한다.
이것은 그 동안 이 방면에 대하여는 극도로 입을 다물고 있던 일본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죄의 뜻을 밝힌 것으로 당시로써는 상당한 진전을 기대했었다. 그 이후에는 정권이 바뀔때마다 금과옥조라도 되는 양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는 말을 되뇌었다. 특히 90년대말 일본이 보수화, 우경화 되면서 실천이 없는 그냥 말의 잔치와 같이 식상한 단어가 되어 버렸다.
전후 최초로 정권을 바꾼 일본, 민주당 정권이 계승하겠다고 한 "무라야마 담화"의 일보 전진을 기대해 본다.'아리까리 현대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거(Cougar)족과 드메(Deme)족 (0) 2009.09.20 퀀트(Quant) (0) 2009.09.17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Application Store (0) 2009.09.02 아브라카다브라 abracadabra (0) 2009.08.31 Neophilia 네오필리아 (0) 2009.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