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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광우병
    아리까리 현대어 2008. 5. 9. 10:44

    인간광우병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reutzfeldt-Jakob disease)은 1920년대에 독일의 두 의사 한스 크로이츠펠트(Hans G. Creutzfeldt)와 알폰스 야콥(Alfons M. Jakob)이 처음으로 기술했다. 약칭 CJD는 매우 희귀한 퇴행성 신경성 질병으로, 치료법은 없으며 매우 치명적인것으로 알려져 있다.요즈음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인간 광우병'이라고 부르는 병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reutzfeldt-Jakob disease)의 변종(variant CJD, vCJD)이다. 이 질환은 전염성 해면상뇌질환에 속한다. 해면상뇌질환은 신경 파괴 양상이 두뇌 조직에 구멍이 숭숭 뚫려 해면과 같은 특정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러한 이름이 붙었다. 정신기능과 운동신경 제어가 점차 상실되는 것은 이와 같이 신경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최근의 연구에 의해 이 병의 원인이 바이러스에 의한 여타 전염병과 달리 프리온(prion)이라는 색다른 병원체에 의해 발병한다는 것이 밝혀 졌다. 프리온은 우리 육체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단백질중에서 어떤 원인으로 변형을 일으킨 변종으로 자신의 주변 단백질을 변형시키게 되는데 그것으로 인해 질병이 일어나는 것이다.


    인간과 동물 사이에 프리온이 전염된다는 사실이 실험실에서 증명되었지만, 어떤 동물에게 질환을 일으키는 프리온이 인간에게서도 프리온 질환을 일으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1990년대중반 영국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걸리면서 이러한 유형의 전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1986년에 영국의 소들 사이에 광우병이 퍼지기 시작했는데, 그 병원체인 프리온에 감염된 소고기의 섭취가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의심되고 있지만, 증명되지는 않았다. 다만 크로이츠펠트-야콥병과 비슷하면서도 증세가 다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의 발생으로 영국에서 환자가 사망하면서 많은 과학자들이 광우병이 인간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 2001년에 크로이츠펠트-야콥병과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여 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브레테니커 백과사전 부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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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온나라가 '인간광우병' 열풍에 휩쌓여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인간광우병의 가장 확실한 진원지는 소이며 우리가 섭취하는 소고기에 광우병 발병을 일으키는 프리온 단백질이 우리몸에 축적되면서 일어나는 질병이다. 그중 소의 뇌부분에 가장 많은 프리온이 있고 뇌의 신호를 바로 전달받는 중추, 등뼈등에 많다.


    소에게 이런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reutzfeldt-Jakob disease)이 생기는 이유로는 초식반추 동물인 소에게 동물성 단백질 사료를 먹임으로써 발생한다는 것이 거의 정설이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는 소의 몸속에서 오랫동안에 걸쳐 변형을 일으키므로 20개월령 이하의 소에서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변형 프리온은 대부분 30개월령 이상의 소에게서 나타났다.


    인간에게 섭취된 프리온은 잠복기가 상당히 길다. 그것은 아마도 프리온이 인간의 몸속에서 자신을 복제하는 과정이 길다는 뜻일 것이다. 한국인이 인간광우병에 약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는데 이것은 잠복기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M/M형 유전자를 가전 사람에게서의 잠복기가 가장 짧다는 뜻과 같다.


    동남아시아의 작은 섬에서는 근세까지 식인풍습이 있었는데 그들은 부족간의 전쟁을 통해 포로를 죽여 식인을 하는 일종의 의식으로 치루어졌다. 그중에서 뇌는 전쟁에 참여한 전사들의 몫이었는데 식인 풍습이 완전히 사라진지 20년이 지난 1920년대에 부족사람들이 '인간광우병'증세로 죽어갔고 그후 잠잠하다가 1960년대에 다시 많은 부족사람들이 또 다시 같은 증세로 죽었다. 다시 말해 소를 매개로 하지 않고도 프리온이 변형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인간이던 동물이던 동족을 잡아 먹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별한 이유없이 동족을 잡아먹게 진화가 되었다면 과연 오늘날의 지구의 생명체중 몇종이나 살아 남았을까 싶다. 따라서 프리온이 변형을 일으키는 원인을 나는 진화적 요인에서 동족을 먹지 않도록 반응하는 생체적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폐사한 소, 개, 고양이 등을 원료한 사료를 만들어 초식동물인 소에게 먹인다고 한다. 게다가 프리온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많은 30개월 이상의 소고기를 수입하며 뇌와 몇 부분만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수입하겠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검역주권의 문제인데 주권이란 한 나라가 행사하는 고유한 권한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검역에 있어서는 우리가 주체가 되어야 하는데 이번 쇠고기 협상에서는 그 검역주권을 미국에 고스란히 넘겨주고 말았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AI'라는 조류독감이 발견되었다 하면 다른 나라에서 즉각 우리나라의  닭고기 수입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이번 협상의 내용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었다 하드라도 우리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쇠고기에 대한 수입중단 조치를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책무다. 따라서 단 0.001%의 건강권 침해 요소에 대하여는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경제적 실익과 함께 건강권을 저울에 올린 것 자체가 엄청나게 잘못된 것이다.


    MBC의 100분 토론을 보다가 정부관료의 "미국을 믿지 못하면 어찌하겠느냐?"라는 반문에 기가 막혔다. 그동안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하여 본 미국의 도축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생각해 본다.


    첫째는 도축소 검사량의 문제인데 가장 먼저 광우병 소동을 겪었던 영국에서는 도축소의 50%를 검사한다. 30개월 미만의 소만 식용으로 한다는 규정도 24개월로 강화할 것이라고 전한다. 일본은 100% 전수검사를 한다. 우리도 100% 전수검사를 실시 했었다. 그럼에도 뼛조각이 포함된 쇠고기는 유통과정중에 발견되었다. 변변한 검사장비없이 대부분의 검사를 육안에 의지한 결과다. 미국은 전체 도축소의 1%를 검사하다가 그것도 양을 많다고 하여 0.05% 정도, 그 이하만을 샘플링 검사를 한다. 그 작은 샘플링 검서에 의하여 3마리의 광우병 소가 발견되었다. 영국수준의 검사라면 수 천 마리, 일본의 수준이라면 수 만 마리의 광우병 소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100분 토론에 나온 정부측 인사들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벼락맞을 확률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로또 당첨수준이라는 것인데 일주일에 로또 당첨자가 열명 정도 나오는 것에 비춘다면 그 정도의 사람들이 몸 속에 문제의 프리온을 축적해가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잠복기까지 고려한다면 10년후, 20년후, 30년후 언제 먹은 것으로 인한 감염인지도 모른채 죽어가야 한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두번째는 도축소에 대한 검사질의 문제이다. 미국의 검사규정에는 검사관이 보는 순간에 잠깐이라도 서 있을 수 있는 소는 모두 합격이라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주저앉아 일어날 힘조차 없는 소를 전기 충격기를 이용하여 일으켜 세우는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광우병의 증세중 운동신경의 제어 불가로 제대로 서지 못하는 것이 으뜸인데도 잠깐이라도 서 있을 수 있다면 합격으로 보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년령의 검사도 이빨검사로 하고 있는데 이빨로 년령을 가늠하는 방법은 사실 정밀하지 않다. 사람도 가끔씩 호적등재가 잘 못되어 이를 정정하기 위하여 치과적 소견을 구하기도 하는데 환경적 특성에 따라 1~3년 정도의 오차가 있다는 것이다. 가령 32개월 된 소를 29개월 된 소로 오인할 위험이 많다는 것이다.


    세번째로 도축된 소를 부위별로 분리할 때의 문제다. 아주 작은 량의 고기조각이나 혈액으로도 프리온은 전달될 수 있다. 프리온은 바이러스가 아니어서 끓여도 없어지지 않으며 소독약으로도 제거 할 수 없다. 그래서 실험실에서도 프리온을 분리할 때는 안전장구를 철저히 착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한 칼이나 장갑등은 한번 사용후 모두 폐기한다고 한다. 전기톱을 사용해 부위를 분리하고, 뼈에 붙은 살코기를 벨트로 갈아서 분리하는 미국 도축장의 시스템이야 말로 상당한 후진적인 시스템이다.


    네번째로 소에게 제공되는 사료의 문제이다. 영국은 광우병 홍역을 치른 이후에 동물성 사료 사용을 완전히 금지했다. 일부 학자들이 광우병이 사라지는 질병중의 하나로 꼽으며 꾸준히 줄어든 환자의 통계를 예로 들었다. 그러나 영국에서 최근에 발병해 숨진 청년의 유전자가 M/V형으로 이제 두번째 긴 잠복기에서 깨어나는 중이라는 학자도 많다. 그리고 동물성 사료를 금지하는 등의 노력도 환자를 줄이는데 한 몫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호주산이 쇠고기가 광우병에서 청정하다는 것은 호주가 동물성 사료를 쓰지 않아도 남아 돌 만큼 넓고 질 좋은 초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미국소의 무제한 수입은 너무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런 미국의 축산시스템의 많은 문제점들을 어필하고 개선될 경우에 한하여 전면개방을 하겠다고 했어야 한다. 미국을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한심한 공무원들이 있는 한 허무한 메아리가 되겠지만……


    우리 한우는 안전한가의 문제도 생각해 볼까 한다. 어린 시절을 농촌에서 보내본 사람들은 새벽에 끓이는 소죽이 내는 구수한 냄새를 잊지 못할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쌓아둔 볏짚을 작두에 넣고 잘게 썰어 가마솥에 넣고 등겨를 넣고 푹~ 삶아 소에게 먹였다. 농촌에서 사람보다 소가 일찍 밥을 먹었고 아무리 잔반이 남아도 소에게 먹이지 않았다. 잔반은 개나 소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학교를 파하고 오면 제일 먼저 해야하는 것이 소꼴을 베러 나가는 일이었다. 손 하나라도 아쉬운 시골에서 소에게 먹일 풀을 구해와야 하는 것은 대부분 아이들 몫이었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아예 소를 끌고 들로 나가 풀을 뜯겼다. 지금도 시골에서 소를 기르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동물성 사료를 먹이지 않는 한 프리온에서 안전한 것이다. 그런대도 요즈음 한우농가는 소비자의 외면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은 '소비자 주권'을 강조한다면서 수입하더라도 안전한 한우만 사 먹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한다. 물론 맞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자의 소비 성숙도를 판매자의 도덕성이 따라가지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선진국일수록 식품에 대한 위반일 경우 엄정한 처벌을 하여 그것을 보완하지만 우리 나라의 솜방망이 처분에, 부패공무원이 많은 후진적 법 체계로는 소비자가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팔아도 구분이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포장된 것보다 푸줏간이라 불리는 정육점에서 만 원 어치, 또는 몇 근으로 사먹는 사람들은 원산지를 확인할 방법도 구분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소비자와 판매자의 신뢰의 문제에 있어서 투명하지 못한게 우리나라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광우병 환자를 돌본 미국 간호사의 글이 번역되어 있기에 인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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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간호사입니다.
    임상에서 지금까지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인간광우병)이라고 불리우는 질병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그러나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이라고 불린) 환자를 4명 돌보았었습니다. (그중 한명은 큰 병원에 가서 해부해서 광우병이란 정확한 진단명을 받았습니다.)


    1명은 광우병이 진전해서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의 환자였고 3명은 "미쳐 날뛰던" 단계의 환자였습니다.
    그중 2명과의 조우는 5년이 넘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두명 다 여자 환자였는데 첫번째 여인은 45kg 정도의 몸무게로 3명의 스태프 중 한명의 머리채를 잡아채서 침대 레일에 그야말로 Pounding을 해대는 것을 다른 두명의 스태프의 힘으로 모자라서 더 많은 사람을 불러야 했던 게 기억나구요.
    두번째 여인은 45kg보다는 더 나갔으나 그리 뚱뚱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그 환자가 직원 중 한 명의 손가락을 뼈가 나오도록 물어뜯었습니다.


    제가 정신병동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지만 이런 꼴은 본 적이 없었거든요.
    잠복기 10년, 30-60년 지나서 만약 인구의 25%가 이런 병에 걸려 길거리에 활보하고 다닌다면 그들을 다 입원시킬 시설도 충분하지 않을 것은 확실합니다.


    그럼 정말로 "Shaun of the Dead(새벽의 황당한 저주)", "28 days later(28일 후)" 뭐 이런 영화들이 상상이 됩니다.


    병원에서 의료 스탭들끼리 서로 "니가 내가 광우병 걸려서 저러고 다니면 권총으로 쏴달라"고 그럽니다.
    무섭습니다. 광우병은 지금 연구가 되고있기는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걸려서 곱게 죽는 병 같으면 이렇게 무섭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감염된 쇠고기로 인해서 모두 몇년후에 서로 권총으로 쏴줘야만 할 상황이 올까봐 두려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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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사천 와룡산 등산로 입구 농가에서 만난 컨테이너 우사(牛舍)
    매일 청소를 하고 짚을 깔아주었는지 바닥에는 뽀송한 볏짚이 깔려있더군요. 컨테이너 앞에는 소에게 먹일 볏짚을 비가 맞지 않도록 지붕을 덮어서 보관하고 있더군요. 우공(牛公)은 아침에 먹은 소죽을 열심히 되새김질 하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소와 인간이 같이 살아가는 평화스러운 모습~ 우리 한우농가의 모습입니다. 이번 사태로 우리 한우농가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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