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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갈무리(서해 대재앙) /김대근삼행詩 2007. 12. 13. 10:40
서해 대재앙
갈매기 진득한 수의, 숨 모으는 만리포
무서운 환경재앙 십년은 간다는데
리아스 해안이라 피해 더 큰 태안반도갈라진 가슴안고 기름�는 어민들
무지근한 마음으로 몇해를 보내겠네
리(이)사고 분명하게 따져야 재발없네------------------------------------------------------------------------
며칠전 소속된 봉사단체에서 평일 시간내기가 용이한 회원들을 선발해서 서해안의
원유유출 사건 현장으로 파견했습니다. 어제는 한 해 살림살이를 감사하는 자리여서
감사를 맡고 있는 터라 감사중에 자연히 봉사 다녀온 이야기를 청취했습니다.
아무리 퍼내도 파도가 한 번 몰려오면 금방 까맣고 진득한 원유들이 해안을 덮어서
일하는 표가 나지 않는 다는 군요. 종일 일했더니 무었보다도 원유속에 일부러 포함시키는
벤젠이나 톨루엔 같은 희석제가 뿜는 냄새로 며칠이 지나도 머리가 아프다는 군요.
우리 단체는 적십자 소속으로 긴급 재난시 무선통신지원을 전담하는 특별한 단체이므로
요즘 신문에서 선박과 관공서 사이에서 벌어지는 책임공방 중에서 무선교신의 불발에
대하여 이해가 잘 안됩니다. 통상 무선교신이란 서로 주파수가 맞아야 통신이 가능하고
이를 위해 모든 공용 무선체계는 누구나 호출을 할 수 있는 채널을 가지고 있거던요.
아마추어 햄들이 사용하는 VHF는 145.000 MHZ가 공용의 채널과 같은 것인데 예를 들면
누구나 이 주파수에서는 특정인이나 불특정인을 호출 할 수 있고 아마추어 무선사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상시대기해야 할 의무같은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만나서 다른 주파수로
옮기고 그곳에서 서로 교신을 하지요.
대부분의 무전기들은 두개의 주파수를 같이 혼용하여 운용할 수 있는데 선박용은 더욱
그 기능이 좋아서 다른 채널에서 특정 무선국과 서로 교신하고 있어도 공용 호출 채널의
상황을 알 수 있을터인데도 주파수가 달라서 서로 교신하지 못했다는 것은 예인선 선장의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언론의 기사들은 특히 그 부분을 강조하여 삼성의
잘못보다는 무선교신이 안된것이 큰 잘못인것 처럼 호도하고 있군요. 선장의 핸드폰으로
통보까지 된 상태인데도......
최소한 10년은 태안반도 부근은 바다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고 합니다. 기름띠가
이미 저지선을 돌파하여 남쪽으로 안면도의 해안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하는 군요.
일몰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꽃지 해수욕장, 고운 모래로 알려진 백사장 해수욕장, 해물이
싱싱하기로 소문난 방포해수욕장 등등은 직격탄을 맞을 듯 합니다. 철새의 대표적인
도래지인 천수만을 찾은 철새들의 먹이 활동에도 큰 문제가 생길 듯 합니다.
몇 사람의 안이함이 불러온 재앙입니다.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라면 누구나 수긍이
되겠지만 이번 사고는 생기지 않아야 할 사고로 인재(人災)에 해당합니다.
인재인 이상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밝혀야 하고 그래야 이런 사고가 생기지 않을 겁니다.
또한 정부는 이번일을 거울 삼아서 "행동지침" 이나 업무처리 매뉴얼을 만들어서 또 다른
사고가 생길 것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며칠내 하루 힘을 보태고 오려고 합니다. 직장인이 시간 낸다는 게 만만치 않아서
주말에나 시간을 내볼까 합니다.
회원이 찍어온 사진 몇 장입니다. "만리포라 내 사랑~"이라는 노래의 무대이기도 했던 아름다운
해변이었지만 지금은 폐허와 같이 변해버렸습니다. 바다 생물들에게는 죽음의 땅이 되었구요...
마침 현장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
현장을 보셨으니 국가적인 대책을 세워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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