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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행시- 수험생(결혼 20주년에) /김대근
    삼행詩 2007. 10. 22. 09:30

    결혼 20주년에……

     

    막새 암막새로 둥지 튼지 어언 스무 해
    난한 세상일들 손잡고 건너준 그대
    삽겹 소주 한 잔으로 고마움을 전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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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8일은 결혼 20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안방 거울에도 목욕탕에도 주방 씽크내에도 포스트잇이 붙었습니다.
    "콩그레이추레이션~"
    "축하합니다 ^*^"
    "해피데이~"
    "내 덕분이야..알아!!"
    훌쩍 자라버린 아이들이 열 장 남짓의 포트잇을 우리가 잠든 사이에
    온통 도배를 해두었네요.


    퇴근하며 꽃집에 들렀습니다. 한송이 1500원하는 장미를 스무송이
    준비했습니다. 참 오랫만에 꽃을 사봅니다.
    꽃집 주인이 카드를 쓸거냐고 했지만 왠지 쑥쓰러워 그만 두었습니다.


    저녁시간에 딸 셋이 조금씩 추렴을 하여 케�과 생삽겹으로 외식을
    시켜주었습니다. 소주 한잔으로 외아프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내 덕분이야..알아!!"
    이 포스트잇의 주인공인 큰 딸이 엄마와 아빠가 결혼 한 것은 모두가
    제 덕분이라며 공치사를 합니다.


    사실은 와이프가 임신 8개월때 결혼을 했거던요. 결혼하고 한 달 반 뒤에
    첫 아이를 낳았는데 그래서 늘 자기는 '1삭동이'라고 합니다. 그 녀석이
    이제는 대학교 2학년이 되어 집안의 대소사에 끼어들 만 해졌습니다.


    얼마전에 와이프가 아끼던 스냅용 디카를 분실했지요. 내심 결혼기념일
    선물로 중고디카라도 하나 구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경상북도의
    "경북방문의 해 여행기 공모전"에 올린 글이 당선되었다면서 며칠전에
    상품으로 디지탈 카메라가 오는 바람에 올해는 체면 좀 세웠습니다.


    해마다 둘만의 결혼 기념 여행을 떠나곤 했는데 올해는 공교롭게 주말에
    여러 단체의 일들이 겹쳐있어서 11월 초에나 떠나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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