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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모악산에서
    작은詩集 2006. 4. 23. 17:19

    모악산(母岳山) 에서

                                    김 대 근

     

     

     

    모악산 심원암 뒷길에


    그림자 두개가


    걷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파란하늘의 점처럼 빨간 감이된


    나무밑으로 말입니다...

     

     

     

    조릿대 잎사귀가 말했습니다.


    오랫만에 왔구려!


    내가 말햇습니다.


    이곳에는 처음이라고 말입니다.

     

     

     

    댓닢들 부비는 소리속으로


    댓닢이 토해내는 햇살속으로


    아가미 헤집는 물살처럼 바람이 부는


    활엽수의 사이로 걸어며 되뇌었습니다.


    이곳에는 처음이라고 말입니다.

     

     

     

    한숨 잠깐 돌리려고


    기대선 소나무의 등걸에


    파란 이끼가 말했습니다.


    언제 오느냐고 말입니다.

     

     

     

    다시금 조릿대 터널을 뚫어며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지요..미생전 윤회의 틀속에서


    어쩌면 왔다갔는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맞습니다.


    온때는 알아도 갈때를 모르는 우리..


    또 다른 우주에서 보면


    현미경의 배율로나 우리가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모악산


    모악산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헬기장의


    열십자 테두리에 앉아서


    찌~~잉  찌~~잉 산이 우는 소리만 듣다가


    사람의 형상으로 찾아온 내가 부끄러워


    그냥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모악정으로 내려오는 기인 계단에서


    下心또한 어렵다는 진리를 깨우칩니다.


    모악산의 온갖것들이


    모두 한마디씩 거들어서


    몇겁을 쌓아논 거풀들을 벗겨냅니다.

     

     

     

    다만


    금산사 미륵불만 말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물어도 말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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