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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857호 대완구 모양 샤프自作, 우든펜 만들기 2015. 9. 15. 22:10
보물 제857호 대완구 모양 샤프
임진왜란 때 일이다. 조선 측에서 포를 쏘는 굉음이 들린 직후 커다랗고 동그란 탄환이 하늘에서 몇 개가 툭 떨어졌다. 왜인들이 이게 뭔가하고 주억거리며 둥그란 쇳덩이 부근으로 모여들었다. 순간 하늘이 무너질듯한 벽력소리와 함께 파편들이 날아 주변의 왜인들을 추풍낙엽처럼 쓸어버렸다. 조선의 신무기 비격진천뢰였다. 비격진천뢰는 세계최초의 시한폭탄이면서 최초의 수류탄이다. 다만 크기가 커서 손으로 들고 던지는데는 무리가 있었고 이를 발사할 수 있는 무기체계가 대완구라는 화포였다.
대완구라는 이름은 포신부(砲身部)가 약실부(藥室部)에 비하여 지나치게 커서 완구와 같은 모양을 하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댕구라고 불리기도 했다.
태종 때에 처음 등장했는데 이때는 구리합금으로 만들어 졌다가 1418년(세종 즉위) 대마도 경차관 이예(李藝)가 돌아올 때 무쇠[水鐵]로 만든 중국식 화통완구를 가지고 오면서 무쇠로 주조하여 개량했다. 그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에는 이장손(李長孫)이 제작한 비격진천뢰를 경주 판관 박의장(朴毅長)이 완구에 넣어 사용하여 경주성을 탈환하기도 했다.
완구에는 별대완구(別大碗口)·대완구·중완구·소완구 등이 있었는데, 이 중 대완구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징비록(懲毖錄)』에 의하면 이장손(李長孫)이 만든 진천뢰(震天雷)를 대완구로 쏘았는데, 500보까지 날아가고 땅에 떨어지면 얼마 뒤 속에서 불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완구에는 화문(火門)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진천뢰의 화선(火線)으로 쓰고, 다른 하나는 발사 화약용의 약선(藥線)을 내놓기 위한 것으로 대완구를 발사할 때는 먼저 진천뢰의 도화선에 점화하고 다음에 발사용 도화선에 점화한다.
『융원필비(戎垣必備)』에 의하면 대완구의 지름은 1척3촌1푼, 길이는 3척1촌, 무게는 528근, 약량(藥量)은 35량이다. 유일한 유물이 보물 제857호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국립박물관 소장품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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